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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J-리그는 한국보다 10년 늦은 1993년에서야 창설됐다. 그러나 2부리그(J2)는 14년 빠른 1999년에 시작됐다. K-리그가 아직 엄두를 내지 못하는 3부리그(J3)도 올해부터 시작됐다. 강등팀 풍경은 한국, 일본이 똑같다. 강등이 결정되는 순간,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쓰러져 눈물을 흘린다. 관중석의 팬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들에게 강등을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최근 들어 J2는 '기회의 땅'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올해 J1 우승을 차지한 감바 오사카는 지난해만 해도 J2 소속이었다. 지난해 J2 우승팀 자격으로 승격해 곧바로 1부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2012년 J1에서 강등될 때만 해도 일본 국가대표 미드필더인 엔도 야스히토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할 것으로 전망됐다. 구단, 선수의 체질개선 노력과 팬들의 성원 속에 오히려 힘을 더 키웠다. J2에서 다진 전력은 J1까지 고스란히 이어져 올 시즌 일본 축구 최고 인기구단으로 꼽히는 우라와 레즈와의 경쟁 끝에 정상 고지를 밟았다. 2011년 J1 우승을 차지한 가시와 레이솔도 감바 오사카와 같은 케이스다.
위기는 대처하기 나름이다. 프로답게 대처한다면 위기가 아닌 기회로 만들 수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