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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 K-리그 감독들과 첫 회동, 화두는?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4-12-04 07:19


2014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 FC서울과 수원삼성의 경기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슈틸리케 감독과 아르모아 코치가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상암=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4.10.05/

2005년 12월 15일이었다.

2006년 독일월드컵을 지휘한 딕 아드보카트 전 A대표팀 감독이 처음으로 K-리그 감독들과 만났다. 당시 갈등이 있었다. 6주간의 장기 동계훈련으로 아드보카트 감독과 K-리그 사령탑들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1시간여에 걸쳐 회동을 가졌고, 선수 차출 문제는 봉합됐다. 외국인 감독 시대의 진풍경이었다.

국내 사령탑 시절에는 직접 소통이 가능했다. 대표팀은 또 달라졌다. 2007년 8월 핌 베어벡 감독(네덜란드)이 하차한 후 7년 만의 외국인 감독 시대가 열렸다. 울리 슈틸티케 감독(독일)이 10월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첫 번째 진검승부인 내년 1월 호주아시안컵을 앞두고 있다.

슈틸리케의 시대, 소통의 첫 장이 열린다.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처음으로 K-리그 감독들과 회동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9일 2015 K-리그 신인선수 선발 드래프트에 앞서 현장을 이끄는 감독들과 오찬을 함께한다. 그는 A매치 주간을 제외하고 매주 K-리그 경기가 열리는 그라운드를 찾았다. 하지만 감독들과는 만나지 못했다.

예전과는 성격이 또 다르다. 갈등이 아닌 감사의 자리다. 아시안컵의 경우 대회 개막 2주 전 소집이 가능하다. 호주아시안컵은 내년 1월 9일 개막된다. 국내 선수들의 경우 27일부터 소집이 가능하다.

K-리그가 한 발을 양보했다. 슈틸리케호는 조기 소집된다. 15일 제주에서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간다. 비시즌인 K-리거들을 주축으로 일본, 중국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제주도 서귀포로 불러들여 일주일 동안 특훈을 펼치기로 했다. 제주도에는 20여명의 선수들이 소집될 예정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K-리그 감독들에게 조기 차출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또 공통분모인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기탄없는 의견을 주고 받을 계획이다.

슈틸리케호는 호주에서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꿈꾸고 있다. 한국은 아시안컵에선 1956년, 1960년 1, 2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개최국 호주를 비롯해 오만, 쿠웨이트와 함께 A조에 속해 있다.


로드맵은 나와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제주도 특훈'에 이어 22일 아시안컵에 나설 23명의 최종엔트리를 공개할 계획이다. 아시안컵이 치러질 호주는 27일 출국한다. 시드니에 전지훈련 캠프를 차린 뒤 1월 4일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그리고 6일 결전지인 캔버라로 이동할 예정이다. 유럽파 선수들은 29일 시드니로 합류하며, 한국은 10일 오만과 1차전을 갖는다.

슈틸리케 감독의 보폭이 넓어지고 있다. K-리그 감독들과의 만남은 아시안컵 여정의 첫 단추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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