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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력+리더십' 차기 배구협회장의 조건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4-11-20 06:55


남자배구대표팀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경기 도중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인천=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9.20.

대한배구협회장 자리가 공석이다.

협회는 지난 6일 회장후보자 등록 공고를 냈다. 다음달 2일 회장 선거일 공고를 하게 된다. 3일부터 8일까지가 후보자 등록기간이다. 12월 22일 서울올림픽파크텔 3층 회의실에서 23명의 선거인단(시도지부장 17명, 산하연맹 회장 6명)이 차기 회장을 뽑게 된다.

차기 배구협회장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상당히 많다.

가장 시급한 것은 금전적인 문제다. 신임 협회장은 재정적으로 힘을 보태야 한다. 대한배구협회가 제대로 돌아가려면 최소 연간 5억원의 운영 자금이 필요하다. 각급 대표팀의 훈련 및 원정 경기, 여기에 각종 홍보 활동과 교육사업 및 국내대회 개최 등을 위한 자금이다. 이제까지 이 자금은 한국배구연맹(KOVO)의 지원금과 국민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 수익금으로 충당해왔다. 여기에 매년 여름 열리는 월드리그와 그랑프리대회 중계권 및 타이틀 스폰서, 유치 지역 협찬금을 보탰다. 하지만 최근 경기 침체와 지방 선거 등으로 인해 이 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결국 차기 회장은 협회를 지원할 경제적 능력을 갖춰야 한다. 현실적으로 5억원이라는 거액의 돈을 만들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여기에 파벌로 나뉘어져 있는 배구계를 하나로 통합할 리더십도 있어야 한다. 현재 배구인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들 아래로 줄서기를 하고 있다. 선거를 통해 배구협회장에 오르는 인물은 한명이다. 탈락한 후보편에 있던 배구인들까지 끌어안을 수 있는 인물이 협회장에 올라야만 뒷탈이 없다. 따라서 대외적으로 인정받는 인품을 지닌 인사여야 한다. 한마디로 재력과 리더십을 갖춘 회장이 필요하다.

현재 4명의 후보가 거론되고 있다. 국회의원 출신의 A공사 사장, B재벌가 2세, 대한배구협회 산하 배구연맹회장, 종교인 D씨 등이다.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A공사 사장은 "평소 배구에 대한 애정이 많았다. 그 애정을 한국 배구를 위해 쏟고 싶다"며 "배구인들은 환골탈태를 원하고 있다. 나는 이제껏 드러난 협회의 문제점 개선 뿐만 아니라 창의적인 마인드로 협회에 안정과 변화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후보인 B재벌가 2세의 측근은 "재력을 갖추고 있다. 배구도 사랑한다. 배구인들의 위상도 높일 수 있는 적임자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저마다 자신이 한국 배구 중흥의 적임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말 말 뿐이 아니어야 한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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