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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배구협회장 자리가 공석이다.
가장 시급한 것은 금전적인 문제다. 신임 협회장은 재정적으로 힘을 보태야 한다. 대한배구협회가 제대로 돌아가려면 최소 연간 5억원의 운영 자금이 필요하다. 각급 대표팀의 훈련 및 원정 경기, 여기에 각종 홍보 활동과 교육사업 및 국내대회 개최 등을 위한 자금이다. 이제까지 이 자금은 한국배구연맹(KOVO)의 지원금과 국민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 수익금으로 충당해왔다. 여기에 매년 여름 열리는 월드리그와 그랑프리대회 중계권 및 타이틀 스폰서, 유치 지역 협찬금을 보탰다. 하지만 최근 경기 침체와 지방 선거 등으로 인해 이 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결국 차기 회장은 협회를 지원할 경제적 능력을 갖춰야 한다. 현실적으로 5억원이라는 거액의 돈을 만들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현재 4명의 후보가 거론되고 있다. 국회의원 출신의 A공사 사장, B재벌가 2세, 대한배구협회 산하 배구연맹회장, 종교인 D씨 등이다.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A공사 사장은 "평소 배구에 대한 애정이 많았다. 그 애정을 한국 배구를 위해 쏟고 싶다"며 "배구인들은 환골탈태를 원하고 있다. 나는 이제껏 드러난 협회의 문제점 개선 뿐만 아니라 창의적인 마인드로 협회에 안정과 변화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후보인 B재벌가 2세의 측근은 "재력을 갖추고 있다. 배구도 사랑한다. 배구인들의 위상도 높일 수 있는 적임자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저마다 자신이 한국 배구 중흥의 적임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말 말 뿐이 아니어야 한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