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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의 강등 위기, 기적이 일어날까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4-11-20 06:55



상주 상무가 K-리그 클래식에서 강등 위기에 놓였다. 36라운드까지 승점 31(6승13무17패·골득실차 -23)에 그치며 최하위(12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강등의 운명은 남은 2경기에서 결정된다.

암울하다. 챌린지의 2~4위간 플레이오프 승자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11위 성남(승점 34·골득실차 -9)과의 격차가 승점 3점이다. 강등에서 벗어날 수 있는 10위 경남(승점 36)과는 5점차다. 산술적으로 추격이 가능하다. 과연 2경기에서 기적이 일어날 수 있을까.

2012년 '강등의 아픔'을 이미 경험한 상주다. 박항서 상주 감독은 아픔을 다시 맛보지 않기 위해 기적을 꿈꾸고 있다. "아직 2경기 남았는데 자력으로는 (잔류가) 힘들다고 본다. 일단 우리 경기에서 최대한 승리를 해놓고 (강등 경쟁팀들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특단의 조치도 취했다. 경북 문경의 국군체육부대에서 내무반 생활을 하는 선수들과 달리 문경 인근에서 '출퇴근'을 하는 박 감독과 코칭스태프도 지난주부터 합숙훈련을 자처했다. 잔류가 절실한 코칭스태프의 마음을 선수들이 알아주기를 바라는 간절함 때문이다. 박 감독은 "이제 여기까지 왔으니 선수들도 간절함이 커졌을 것이다. 내가 선수들에게 해줄 말은 '포기하지 말자'는 말 뿐이다"라고 했다.

박 감독이 그리는 상주의 강등권 탈출 시나리오를 살펴보자. 상주가 승점 6점을 추가하고, 성남이 승점 2점, 경남이 승점을 얻는데 실패하면 된다. 먼저 상주는 22일 열리는 전남 원정경기에서 승리하는게 가장 중요하다. '상승세'의 부산과 대결하는 경남과 FA컵 결승전(23일)을 치른 뒤 3일만에 인천 원정에 나서는 성남의 패배가 이어져야 한다. 이 경우 성남에는 골득실차에서 뒤지고 경남과의 승점차는 2점으로 줄어든다. 최종전에서 승부수를 띄어야 한다. 안방에서 열리는 최종전 상대가 경남이다. 37라운드에서 시나리오대로 결과가 나온다면 최종전에서 승리만 해도 기적이 현실이 될 수 있다. 최종전에서 부산을 만나는 성남의 패배도 기대하고 있다. 상주는 아직 실낱같은 가능성에 희망을 걸고 있다. 박 감독은 "전남과는 항상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전남전 승리를 바랄 뿐이다"라면서 "1%의 가능성만 열려 있다면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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