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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편하게 감독할 운명은 아닌가봐요."
이같은 '설'에 멍드는 것은 선수단이다. 구단의 불투명한 미래에 선수단의 분위기는 최악이다. 김 감독의 담배량만 늘고 있다. 김 감독은 "원정 6연전때도 이렇게 힘들지는 않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사실 '봉길매직'의 실체는 김 감독만의 탁월한 동기부여다. 스타급 선수가 없는 인천 입장에서는 뛰는 양과 조직력, 기세로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 하지만 선수단을 뒤흐드는 소문으로 분위기를 잡기가 어렵다. 김 감독은 "선수단도 눈과 귀가 있다. 조그만 얘기라도 다 선수단에 들어간다. 크게 내색은 하지 않더라도 자기들끼리 좋지 않은 소문에 대해 얘기를 하다보면 얼마나 불안하겠나"라며 "내가 '그렇다, 아니다'라고 얘기해 줄 수 있는 부분이라면 괜찮은데, 나 역시 정확히 알기도 어렵고,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라 답답하기만 하다. 그래서 선수들 분위기를 올리기가 더 쉽지 않다"고 했다. 결국 계속되는 소문으로 멍든 것은 선수단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