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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 사령관' 기성용(스완지시티)의 존재감은 패싱력에서 드러났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란전에서 기성용을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의 한 축으로 기용했다. 기성용은 4-2-3-1 포메이션의 중앙에 자리했다. 앞서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한 파라과이전(2대0 승)에서는 한국영과, 코스타리카전(1대3 패)에서는 장현수(광저우 부리)와 호흡을 맞춘 기성용의 파트너는 또 달라졌다. 이번에는 박주호(마인츠)였다.
박주호의 넓은 활동량과 안정적인 수비 커버에 기성용은 공격 전개에 집중했다. 허리에서 볼을 소유한 기성용은 좌우로 오버래핑에 나서는 윤석영(QPR)과 김창수(가시와 레이솔)에게 정확한 롱패스를 찔러 주며 운동장을 넓게 활용했다. 또 상대의 수비 진영으로 전진해서는 페널티박스를 파고드는 이청용(볼턴)과 이근호(엘 자이시)에게 짧은 패스를 넣어줘 공격의 윤활유 역할을 담당했다.
물론 아쉬움이 없던 것은 아니었다. 패스의 질은 높았지만 빈도가 적었다. 이근호, 손흥민(레버쿠젠) 이청용 구자철(마인츠)가 공격진영에서 공간을 만들어내지 못하며 패스의 길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결국 슈틸리케호는 한 골도 만들어내지 못하며 이란 원정에서 0대1로 패배를 안았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