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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안양전 승리 비결은 깜짝 이벤트 덕분?

기사입력 2014-11-12 13:32 | 최종수정 2014-11-12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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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강원FC

강원FC는 9일 안양과의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35라운드 홈경기에서 알렉스, 서보민의 연속골로 2대0 완승을 거뒀다. 안양전 승리로 승점 51점(15승6무14패)을 기록한 강원은 단숨에 3위로 뛰어올랐다.

34라운드 대구전 패배의 아픔을 딛고 거둔 승리였기에 기쁨은 더욱 남달랐다. 사실 안양전을 앞두고 준비과정에서 선수단이 보여준 집중력과 긴장감은 살벌 그 자체였다. 이를 지켜보던 임은주 대표이사는 "심기일전을 외치는 선수단에 힐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프로가 프로를 만나다'라는 주제의 특별행사가 탄생하게 됐다. 물론 깜짝 이벤트를 겸한 행사였기에 모든 것은 선수단 모르게 007작전으로 진행됐다.

지난 5일 구단은 저녁식사 후 임 대표가 안양전을 앞두고 특별히 당부할 이야기가 있다는 말과 함께 선수단을 소집했다. 이 자리에는 강원FC 유스팀인 강릉제일고등학교 축구부도 함께 했다. 임 대표는 웨이트장에 모인 선수들에게 "안양전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을 VCR을 보며 함께 연구하자"는 말과 함께 준비한 영상을 틀었다. 그러나 화면에는 경기분석 영상이 아닌 멋진 자태를 뽐내던 바이올리니스트의 모습이 비쳐졌고, 곧이어 영상 속 주인공이 선수단 앞에 나타나 실제 연주를 들려주는 놀라운 쇼가 연출됐다.

국내 최정상급 전자바이올리니스트 이하림씨의 등장 앞에 선수들은 박수치는 것조차 잊으며 놀라워했다. 이날 이 씨는 아름다운 연주와 함께 '프로가 프로를 만나다'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강렬한 메시지를 전했다. 이 씨는 "나는 늘 오늘 이 공연이 마지막이라 생각하며 연주에 임한다. 여러분도 마찬가지다. 내일은 뛸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그러니 후회없이 영혼까지 불태우겠다는 신념으로 뛰었으면 한다"며 "나를 기다리는 필드와 팬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해야한다. 그 고마움을 갚는 길은 최고의 경기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면 승리는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 믿는다"고 역설했다.

구단이 준비한 깜짝 이벤트는 대성공을 거뒀다. 선수들은 잠깐이나마 긴장감을 잊을 수 있었고 초심으로 돌아가 안양전에 대비했다. 덕분에 승리하며 강원FC는 플레이오프를 향한 마지노선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

임 대표는 "이번 행사는 일회성에 그치는 깜짝 이벤트가 아니다. '프로가 프로를 만나다'는 각 분야의 프로들을 강원FC 홍보대사로 임명하여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성장과 발전을 꾀하는 강원FC의 중요한 행사가 될 것"이라며 "또한 강원FC는 앞으로 진행되는 모든 행사에 유스팀인 강릉제일고등학교와 함께하며 릴레이션십을 강화하고 프로 유스팀으로서의 자부심을 심어주는데도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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