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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WC 이면엔 '무임금 혹사' 北노동자 눈물이 있다

기사입력 2014-11-11 23:10 | 최종수정 2014-11-12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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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

북한 노동자들이 2022년 카타르월드컵 경기장 건설 현장에서 무임금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11일(한국시각) '카타르월드컵이 열리는 7개 도시 12곳 중 4곳의 경기장 건설 현장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이 무임금 노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디언과의 인터뷰에 응한 익명의 노동자는 "우리가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은 없다. 돈 문제는 회사의 소관"이라고 말했다. 건설 노동자들에게 돌아가야 할 임금이 그들을 파견한 북한 회사 측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건설 현장 관계자는 "(북한 노동자들은) 현금이 없어 돈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우리에게 빌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귀뜸했다.

북한은 경제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중국, 러시아 등에 노동자를 파견하고 일당을 국가가 챙기는 일명 '외화벌이' 사업을 펼쳐왔다. 총 급여의 70%를 파견비 등의 명목으로 징수하고 식비, 숙박비 등 경비를 제하면 실제 노동자들에게 지급되는 돈은 총임금의 10% 수준 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열악한 환경의 노동자들은 감시체제 하에 자유로운 이동도 없이 건설현장과 숙소를 오가는 고단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각종 안전사고에도 무방비로 노출된 상태다.

카타르월드컵 건설현장은 열악한 작업 환경과 혹사로 인해 노동자들이 과로사하는 등 국제 사회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카타르 정부 측은 환경 개선을 약속하고 있으나, 보다 혁신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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