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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이파크의 막판 반전이 무섭다. 9위 부산은 지난 9월27일 성남전 이후 7경기 연속 무패(4승3무)를 달리고 있다.
부산의 반전은 득점왕 전쟁에 가세한 '최전방' 임상협(11골)과 파그너(10골)는 물론, 미드필더, 수비수 등 전 포지션에서 '언성 히어로'들의 빛나는 활약 덕분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수비라인이다. 윤성효 부산 감독은 최근 안정을 되찾은 부산 수비라인의 이유로 "닐손 주니어의 센터백 변신"을 꼽는다. '닐손 시프트'가 효험을 발휘했다. 3-5-2 시스템에서 스리백의 중심이다. 올시즌 부산 유니폼을 입은 닐손 주니어는 시즌 중반때까지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단단한 피지컬과 타고난 성실성으로 눈도장을 받았지만, 느린 발로 패스의 흐름을 끊는 것이 문제였다. 김용태 주세종 김익현 정석화 전성찬 등 미드필더 주전 경쟁속에 선발 엔트리 제외의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수비 불안속에 스리백 전술을 고심하던 윤 감독이 닐손 주니어를 떠올렸다. 일본 사간도스 시절 센터백으로 뛰었던 경력을 기억했다. 발은 다소 느리지만, 강력한 피지컬과 폭넓은 활동량과 책임감이 센터백 역할에 적격이었다. 닐손 주니어 역시 "팀에 도움이 된다면 어떤 포지션이든 개의치 않는다"는 결의를 드러냈다. 부산은 닐손 주니어를 앞세워 9월 27일 성남전에서 19경기 연속 실점, 6경기 무승을 끊고, 무실점을 기록하며 첫 반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닐손 주니어가 수비라인으로 내려서면서, 중원의 퍼즐도 맞아떨어졌다. 시즌 내내 경쟁과 실험을 반복하던 미드필드 라인업이 최적의 조합을 찾았다. '룸메이트' 전성찬과 주세종이 중원의 살림꾼으로 나섰다. 전성찬은 신태용 전 성남 일화 감독(현 A대표팀 코치)이 '날 놈'으로 인정했던 에이스다. 시즌 초반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치열한 강등전쟁 속에 윤 감독은 폭넓은 활동량과 거침없는 투지, 강한 희생 정신을 지닌 전성찬을 택했다. 9월27일 '친정' 성남전 이후 7경기 연속 선발출전했고, 부산은 무패를 달렸다. 십자인대 부상 이후 한동안 주춤했던 '폼'이 돌아왔다. 매경기 피말리는 전쟁 속에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지지 않는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
부산의 반전, 7경기 연속 무패는 에이스의 한두명의 힘이 아닌 전선수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 있다. 부산의 자존심을 걸었다. 남은 4경기에서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