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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G 무패'부산 반전의 에너지 '언성히어로'의 힘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4-11-05 07:23


강등권을 헤매던 부산이 시즌 막판 7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고 있다. 부산의 반전을 이끈 것은 눈부시게 빛나는 몇몇 '스타플레이어'가 아닌 닐손 주니어, 주세종, 전성찬, 유지노, 최광희, 유지훈 등 성실하고 강하고 부지런한 '언성히어로'들의 힘이다. 사진 제공=부산 아이파크 구단

부산아이파크 유지노 사진 제공=부산 아이파크 구단

◇전성찬  사진제공=부산아이파크 구단



◇주세종  사진 제공=부산 아이파크 구단



◇닐손 주니어  사진 제공=부산 아이파크 구단

◇최광희  사진 제공=부산 아이파크 구단

부산 아이파크의 막판 반전이 무섭다. 9위 부산은 지난 9월27일 성남전 이후 7경기 연속 무패(4승3무)를 달리고 있다.

부산은 2일 오후 K-리그 클래식 34라운드, 스플릿리그 그룹B 첫경기 상주 원정에서도 3대2로 승리했다. 승점 36으로, 이날 경남과 비긴 8위 인천(승점 38)과 승점 2점차 9위를 유지했다. 승점 32의 10위 성남, 11위 경남에 4점차로 달아나며 강등권 탈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부산의 반전은 득점왕 전쟁에 가세한 '최전방' 임상협(11골)과 파그너(10골)는 물론, 미드필더, 수비수 등 전 포지션에서 '언성 히어로'들의 빛나는 활약 덕분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수비라인이다. 윤성효 부산 감독은 최근 안정을 되찾은 부산 수비라인의 이유로 "닐손 주니어의 센터백 변신"을 꼽는다. '닐손 시프트'가 효험을 발휘했다. 3-5-2 시스템에서 스리백의 중심이다. 올시즌 부산 유니폼을 입은 닐손 주니어는 시즌 중반때까지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단단한 피지컬과 타고난 성실성으로 눈도장을 받았지만, 느린 발로 패스의 흐름을 끊는 것이 문제였다. 김용태 주세종 김익현 정석화 전성찬 등 미드필더 주전 경쟁속에 선발 엔트리 제외의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수비 불안속에 스리백 전술을 고심하던 윤 감독이 닐손 주니어를 떠올렸다. 일본 사간도스 시절 센터백으로 뛰었던 경력을 기억했다. 발은 다소 느리지만, 강력한 피지컬과 폭넓은 활동량과 책임감이 센터백 역할에 적격이었다. 닐손 주니어 역시 "팀에 도움이 된다면 어떤 포지션이든 개의치 않는다"는 결의를 드러냈다. 부산은 닐손 주니어를 앞세워 9월 27일 성남전에서 19경기 연속 실점, 6경기 무승을 끊고, 무실점을 기록하며 첫 반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닐손 주니어가 수비라인으로 내려서면서, 중원의 퍼즐도 맞아떨어졌다. 시즌 내내 경쟁과 실험을 반복하던 미드필드 라인업이 최적의 조합을 찾았다. '룸메이트' 전성찬과 주세종이 중원의 살림꾼으로 나섰다. 전성찬은 신태용 전 성남 일화 감독(현 A대표팀 코치)이 '날 놈'으로 인정했던 에이스다. 시즌 초반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치열한 강등전쟁 속에 윤 감독은 폭넓은 활동량과 거침없는 투지, 강한 희생 정신을 지닌 전성찬을 택했다. 9월27일 '친정' 성남전 이후 7경기 연속 선발출전했고, 부산은 무패를 달렸다. 십자인대 부상 이후 한동안 주춤했던 '폼'이 돌아왔다. 매경기 피말리는 전쟁 속에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지지 않는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

'박종우의 후계자'로 손꼽히는 주세종 역시 스스로 삭발을 감행할 만큼 강인한 정신력의 소유자다. 날카로운 킥과 센스 있는 킬패스로 부산의 막판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주세종은 10월19일 '단두대 매치'로 회자됐던 K-리그 클래식 32라운드 경남과의 홈경기(4대0 승)에서 세트피스 때마다 낮고 빠른 크로스로 상대를 위협했다. 2도움으로 대승을 이끌었다. 10월12일 제주전 1도움에 이어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로 상승세를 이끌었다. 올시즌 18경기에서 1골4도움을 기록중이다. 전남 유스 출신 유지노는 멀티플레이어다. 사이드백 출신의 유지노는 3-5-2 시스템에서 날카로운 침투와 틈새를 노린 예리한 슈팅으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오른쪽 윙어로서 공수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최광희 유지훈 등 돌아온 '예비역' 멤버들도 강등전쟁에서 천군만마다. '부산맨'의 자존심으로 강등권 전쟁에 최전선에 섰다. 고참으로서 솔선수범하며 후배들을 독려하고 있다. 안산에서 공격력을 업그레이드한 최광희는 9월말 복귀후 2도움을 기록중이다. 2일 상주전에서도 임상협의 3번째 골을 도왔다.

부산의 반전, 7경기 연속 무패는 에이스의 한두명의 힘이 아닌 전선수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 있다. 부산의 자존심을 걸었다. 남은 4경기에서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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