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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을 앞두고 조성진(수원)은 걱정이 많았다. 적응이 최대 관건이었다. 한국 축구는 5년만이었다. 2009년 2월 유성생명과학고 졸업 뒤 불러주는 곳이 없었다. 무작정 일본으로 향했다. 5년간 J2-리그와 JFL(3부리그)에서 뛰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수원에서 제의가 왔다. K-리그는 처음이었다. 터프한데다 힘과 힘이 격돌한다. 조성진은 1m87의 장신이지만 체격은 호리호리한 편이다. 파워가 떨어진다. 때문에 시즌 시작 전 10경기 출전을 목표로 한 뒤 1경기씩 늘려나가겠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연속 출전 기록에 종지부를 찍었다. 울산전에서 경고를 받았다. 전반 26분 울산 양동현과의 경합 도중 파울을 범했다. 주심은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다. 올 시즌 3번째 경고였다. 9일 서울과의 스플릿라운드 그룹A 2라운드 홈경기에 결장하게됐다. 조성진은 시원섭섭하다는 반응이었다. 그는 "진짜 열심히 달려왔다. 울산전을 앞두고 시즌 전경기 출전에 욕심을 냈다. 경고를 조심하자고 생각했다"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내 기록보다는 팀 승리가 더 중요하다. 아쉽기는 하지만 우리가 3대0으로 승리하는데 도움이 됐다는 것에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한 경기를 쉬게 된 조성진은 "그동안 쉼없이 달렸다. 체력이 조금은 소진될 때가 됐다. 체력 회복의 기회로 삼겠다. 2위 수성과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직행 티켓 확보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