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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맨유를 이끌던 시절 맨시티를 '시끄러운 이웃'이라 했다. 같은 도시인 맨체스터에 연고를 두고 있지만 경기력과 역대 우승 횟수 등에서는 맨유에 크게 밀렸다. 이미 전세계적인 명문 클럽이 되어있던 맨유의 입장에서 맨시티는 그저 같은 동네에 있는 작은 팀일 뿐이었다.
앞으로도 맨시티의 강세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맨유는 2013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은퇴 이후 흔들리고 있다. 야심차게 선임한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지난 시즌 중반 경질됐다. 맨유는 리그 7위에 머무르며 유로파리그 진출에도 실패했다. 올 시즌 루이스 판 할 감독을 데려왔다. 하지만 판 할 감독 역시 맨유를 구원하지 못하고 있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라다멜 팔카오와 앙헬 디 마리아, 마르코스 로호, 루크 쇼, 데일리 블린트 등을 데려왔지만 여전히 성적은 신통치 않다. 이적료로만 1억4900만파운드(약 2556억원)을 썼다. 하지만 맨시티전 패배까지 10경기에서 3승4무3패(승점 16)로 10위에 머물러 있다. 이같은 부진에 영국 언론들도 비판의 칼을 들었다. 토크스포츠 등 영국 언론들은 맨시티전에서 선발출전한 맨유 선수들 이적료 총합이 2억3340만 파운드(약 4004억원)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EPL 역사상 역대 최고액의 패배라며 약을 올렸다. 판 할 감독은 이같은 비난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했다. 그저 경기 중반 레드카드를 받은 수비수 크리스 스몰링에 대해 "영리하지 못했다"고 볼멘 소리를 쏟아냈다. '무서운 이웃'에 연타를 맞은 맨유의 초라한 현실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