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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 무실점 연승=우승' 전북의 야심찬 제주 원정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4-11-04 07:18


FC서울과 전북 현대가 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클래식 34라운드 경기를 펼쳤다. 전북 카이오가 후반 추가 시간에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FC서울에 1대0 승리했다. 득점에 성공하고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는 카이오.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11.2

FC서울전 승리의 의미가 컸다. 전북이 2일 열린 서울과의 K-리그 클래식 34라운드에서 카이오의 극적인 버저비터골로 1대0 승리를 거뒀다. 카이오의 득점이 터지는 순간 벤치에 있던 모든 선수들까지 가세해 카이오를 부둥켜 안았다. 반대편 골대에 있던 골키퍼 권순태는 그대로 중앙선까지 질주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 선수들은 원정석에 자리한 서포터스와 함께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했다.

무엇이 전북 선수들을 이렇게 흥분하게 만들었을까.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는 기쁨, 서울전 징크스 탈출의 기쁨이었다. 전북의 골키퍼 권순태는 "서울전을 앞두고 스리백 카드를 3일간 훈련했다. 선수들이 훈련을 열심히 했고, 무실점하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나섰는데 골까지 넣어 승리를 거뒀다. 서울전 각오가 남달랐다. 서울전 이전까지 우승에 대한 생각은 있었지만 수원이 승리도 했고 다들 불안감이 조금씩은 있었다. 그러나 서울을 꺾고 나니 정말 우승이 다가왔다는 생각이 들어 다들 흥분했었다"고 했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서울전 6연속 무승행진(2무4패)를 끊었고 올시즌 클래식 전팀 상대 승리 기록도 작성했다.

서울전 승리 덕분에 제주로 떠나는 전북의 발걸음은 더욱 가볍다. 우승의 9부능선을 넘었다. 이제 4경기에서 1승만 거두면 2014년 K-리그 우승컵을 품는다. 1승을 거두지 못해도 수원이 남은 4경기에서 1패라도 기록하면 전북의 우승이 확정된다.

그러나 35라운드에서 제주 원정경기(8일)를 치르는 전북 선수들은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치 않고 있다.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다. 전북은 제주전에서 K-리그 역대 최다경기 무실점 연승 타이기록에 도전한다. 전북은 서울전까지 6연승을 질주하는 동안 단 한골도 실점하지 않았다. 이 부문 최다기록은 수원이 보유하고 있다. 수원은 2008년 3월 19일부터 2008년 4월 20일까지 무실점으로 7연승을 질주했다. K-리그 클래식 우승을 확정하는 순간 기록까지 작성하면 금상첨화다. 무실점의 중심에 있는 권순태도 욕심을 냈다. 그는 "무실점을 하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골키퍼라면 무실점을 당연히 욕심내야 한다. 수원이 보유한 기록과 타이를 이루면서 우승을 확정짓고 싶다. 그 이후 나머지 경기는 우승을 확정하고 즐기면서 최다 연속 경기 무실점 기록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최다연속 경기 무실점 기록은 일화가 1993년에 세운 8경기(3승5무)다. 전북의 화려한 피날레가 시작됐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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