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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담 "제일 가고 싶었던 스포츠토토행, 너무 기뻐"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4-11-04 15:18


◇이소담. 스포츠조선DB

굳었던 얼굴이 순간 환해졌다.

사회 생활의 문을 여는 순간, 가장 가고 싶던 팀에 지명된 행운의 주인공은 이소담(20·이상 울산과학대)이었다. 이소담은 4일 서울 광화문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WK-리그 드래프트에서 1차지명 2순위로 대전 스포츠토토에 지명됐다. 2010년 트리니다드토바고 여자청소년월드컵(17세 이하) 우승멤버인 이소담은 울산과학대의 주축 선수로 이번 드래프트에서 1차지명이 확실시 됐다. 올 시즌 서울시청(승점 36)에 승점 4가 뒤져 플레이오프 출전에 실패했던 스포츠토토는 이소담 영입으로 중원을 강화하면서 내년 시즌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이소담은 스포츠토토와 최대 3년 계약에 연봉 3000만원을 받게 된다.

전국체전에 참가한 소속팀 선수 중 유일하게 드래프트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소담은 "제일 가고 싶던 팀에 지명되어 너무 기쁘다"고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드래프트 전 '누구는 어디에서 뽑는다더라'는 이야기가 많이 들리는데, 나는 스포츠토토에서 지명해 줄 것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기대반 우려반이었다"며 "지명을 받은 것 만으로도 좋은데, 제일 원했던 팀으로 가게 되어 더 기쁘다"고 밝게 웃었다.

이소담은 1m58, 57kg의 아담한 체격이다. 그러나 파워 넘치는 플레이와 뛰어난 개인 기량으로 주목을 받았다. 스포츠토토는 리그 중위권이지만, 여민지(21), 박희영(23), 이장미(29) 등 전현 여자 대표 선수들이 버티고 있는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추고 있다. 이소담은 "좋은 선배들이 많아 내가 열심히 뛰기만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아직 신인이기 때문에 많은 것을 보여주려고 하기 보다는 팀에 기여하는 선수, 신인이지만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WK-리그 진출은 더 큰 꿈을 위한 시작이다. 최근 WK-리그에서 기량을 키워 해외무대를 노크하는 선수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방황을 접고 WK-리그 최고의 골잡이로 거듭난 박은선(28)이 러시아 여자리그 로시얀카로 이적하는 등 해외 무대에서도 한국 여자 선수들에게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낸 이소담 역시 욕심을 내볼 만하다. 이에 대해 이소담은 "좀 더 성장해야 한다. 지금은 스포츠토토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우선"이라며 "열심히 노력해 꼭 기회를 잡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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