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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왼발' 윤석영(24)이 2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한 퀸즈파크레인저스(이하 QPR)가 애스턴빌라를 꺾고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19일 리버풀전(2대3 패)에서 성공적인 EPL 데뷔전을 치른 윤석영이 2경기 연속 왼쪽 수비수로 낙점됐다. 위기의 해리 레드냅 감독은 패기와 투혼으로 무장한 윤석영을 중용하며 믿음과 기대를 드러냈다. 지난주 훈련 내내 1군 주전팀에서 뛰며 선발 출전을 예고했다. 이슬라, 코커, 던과 함께 포백라인을 지켰다. 오스틴과 자모라가 투톱을 이뤘다. 애스턴빌라는 아그본라허, 벤테케, 바이만이
최근 리그 4연패, 무득점 10실점의 부진에 빠진 애스턴빌라를 상대로 안방 총공세에 나섰다.
'왼쪽 풀백' 윤석영은 공수에서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보였다. 왼쪽 라인을 부지런히 오르내리며미드필더 페르와 원활한 공수 협업을 선보였다. 전반 20분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은 골대를 아슬아슬하게 빗나갔다. 전반 31분 프리킥 찬스에선 전담키커로 나섰다. 낮고 빠른 왼발 크로스는 애스턴빌라 골키퍼 구잔의 펀칭에 튕겨나온 직후 자모라의 슈팅으로 이어졌다. 전반 33분 상대 진영에서 라인 끝까지 전력질주해 공을 살려내는 투혼에 홈 팬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후반 11분 코너플래그 근처에서 벤테케를 상대로 적극적인 몸싸움을 펼친 윤석영이 공격권을 따내자 또다시 홈팬들이 환호했다. 후반 17분 바이만과 볼 경합에서도 피지컬에서 끝까지 밀리지 않으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또다시 공격권을 따냈다. 후반 22분 자모라와 교체투입된 호일렛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튕겨나갔다. 후반 24분 QPR의 쐐기골이 터졌다. 리버풀전에서 2골을 터뜨린 바르가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쇄도하며 문전으로 올린 크로스를 오스틴이 놓치지 않았다.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2대0 승리를 확정지었다.
QPR은 지난 8월30일 선덜랜드전 이후 6경기만에 승리를 신고하는 감격을 맛봤다. 탈꼴찌에 성공했다. 승점 7(2승1무6패)로 번리(승점 4)를 제치고 19위에 올랐다.
윤석영 역시 팀 승리에 기여하며 지난 2월 QPR 진출 이후 최고의 기회를 잡았다. 지난해 챔피언십(2부리그) QPR에서 8경기를 뛰었고, 이중 3경기를 선발로 나섰지만 2경기 연속 선발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버풀전에서 라힘 스털링을 꽁꽁 묶어낸 데 이어 애스턴빌라전에서도 벤테케, 바이만 등 에이스들과의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았다. 90분 내내 활발한 움직임으로 무실점, 승점 3점에 기여했다. '선발 굳히기'에 돌입했다.
브라질월드컵 이후 발목 부상에 시달렸던 윤석영의 부활과 연속 선발은 '슈틸리케호'에도 굿뉴스다. 박주호, 김진수 등과 함께 건강한 주전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