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선수들이 25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대전과의 2014년 K-리그 챌린지 33라운드 전반 19분 임선영의 선제골이 터지자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광주FC
"기왕이면 오늘 끝냈으면 좋겠네요."
조진호 대전 감독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클래식 승격을 목전에 두고 벌이는 승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었지만 승리는 곧 '마무리'를 의미하는 경기이기도 했다. 조 감독은 "승점 63이면 끝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좀 더 걸리기는 했지만, 이제 승부를 내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그러나 남기일 광주 감독은 양보할 생각이 없었다. "한 시즌 동안 고공비행한 대전의 승격을 바란다. 그러나 오늘은 아니다."
대전의 클래식 승격이 또 미뤄졌다. 광주 원정에서 발목을 잡혔다. 대전은 25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광주와의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2부리그) 33라운드에서 0대1로 패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승점 63으로 챌린지 선두였던 대전은 광주를 꺾고 같은시간 고양과 맞붙는 2위 안산(승점 51)이 비기거나 패할 경우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클래식 조기 승격을 확정 지을 수 있었다. 그러나 승부는 대전의 바람과 정반대의 방향이었다. 대전은 전반 19분 파비오와 2대1 패스를 주고 받으며 골문 왼쪽으로 침투한 임선영의 슛을 막아내지 못하며 리드를 빼앗겼다. 전반 44분 반델레이의 슛이 골망을 갈랐으나, 오프사이드 선언되면서 땅을 쳤다. 후반 20분에는 베테랑 공격수이자 플레잉코치인 김은중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으나, 1골을 따라잡지 못했다. 31경기서 27골-4도움을 기록한 아드리아노가 팔꿈치 가격으로 3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게 못내 아쉬웠다. 그러나 챌린지 승격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4위 자리를 넘보는 광주의 투지가 만만치 않았다. 광주전 패배로 대전의 조기 승격 꿈은 내주로 미뤄지게 됐다.
대전을 잡은 광주는 승점 47이 되면서 4위 강원(승점 48)을 승점 1점 차로 바짝 추격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