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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갯속이다. 차이라고 해봐야 1~2골 정도다.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득점왕 경쟁이 그 어느때보다도 치열하다.
득점왕 유력 후보는 이동국과 산토스다. 둘은 포지션은 물론이고 스타일도 완전 다르다. 이동국은 전형적인 최전방 스트라이커다. 온 몸이 무기다. 13골 가운데 오른발로 5골, 왼발로 4골을 넣었다. 머리로도 4골을 넣었다. 골을 넣은 지역도 다양하다. 페널티지역 내에서 넣은 골은 페널티킥골 포함 9골이다. 페널티지역 내에서는 위치를 가리지 않는다. 정면에서 3골, 오른쪽과 왼쪽에서 각각 2골을 넣었다. 중거리슛골도 3골이나 있다. 특정 부위나 위치에 편중되지 않기 때문에 수비수나 골키퍼 입장에서는 부담스럽다. 특히 이동국의 전매특허는 발리슈팅이다. 수비수들이 자세를 취하기도 전에 터져나오는 발리슈팅으로 3골이나 넣었다. 이동국의 또 다른 강점은 동료들이다. 나란히 8개의 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이승기와 레오나르도가 이동국의 골을 돕기 위해 항상 대기 중이다.
반면 산토스는 공격형 미드필더의 전형이다. 2선 침투에 의한 골이 많다. 12골 가운데 문전 앞에서 넣은 골이 4골이나 된다. 대부분 골키퍼를 맞고 나오거나 수비수 뒤로 들어가는 패스를 잘라먹는 경우였다. 골을 넣은 신체 부위는 오른발이 대부분이다. 12골 가운데 오른발로 8골을 넣었다. 슈팅은 대부분 강하다. 상대 골키퍼의 타이밍을 뺏거나 구석을 찌르는 슈팅은 많지 않다. 산토스의 무릎 상태 때문이다. 산토스는 현재 무릎 연골이 거의 다 닳았다.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무릎 근육을 키웠다. 이 때문에 파워 슈팅을 즐긴다. 중거리슛골은 딱 1골이다. 공격형 미드필더의 특성 상 중거리슛을 쏠 위치에서도 패스를 주로 넣어주기 때문이다.
최대 변수는 스테보다. 타깃형 스트라이커의 전형이었던 스테보는 올 시즌 스타일을 바꾸었다. 폭넓은 활동량으로 1-2선을 휘젓고 다니며 골을 넣고 있다. 해결사로서의 책임감으로 매 경기 혼신의 힘을 다하는 것이 장점이다. 스테보의 10골 가운데 6골은 8월 중순 이후, 치열한 6강전쟁의 중심에서 터졌다. 8월17일 수원전 이후 부산, 전북, 제주 등 강호와의 대결에서 4경기 연속골, 9월28일 울산전, 10월18일 서울전에서 잇달아 골을 터뜨리며 강팀킬러, 해결사의 면모를 톡톡히 보여줬다. 특히 만약 전남이 그룹B로 떨어지게 된다면 상대적으로 약한팀을 상대한다. 스테보의 골이 폭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깜짝 득점왕에 오를 수도 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