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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이 데뷔전 승리의 각오를 밝혔다.
슈틸리케호는 이날 화성에서 공식 훈련을 한 뒤 10일 이동,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파라과이와 결전에 나선다.
화성=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의 파라과이전 기자회견 일문일답.
-파라과이전 소감은.
지금까지 선수들을 소집해 훈련하게 되어 기쁘다. 하지만 훈련 중 느낀 부분은 피로감을 느끼는 선수들이 많다는 것이다. 인천아시안게임이나 소속팀에서 많은 경기를 뛴 선수들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그 부분을 고려해 파라과이전을 준비할 생각이다.
-파라과이전에서 얻고자 하는 소득은.
목표는 승리다. 모든 스포츠는 결과가 말해준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지난 이틀 간의 훈련을 선수들이 잘 이해해 그라운드에서 모두 보여주길 바란다. 선수들을 전적으로 신뢰한다. 이틀 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수들이 그간의 훈련 내용을 잘 보여줄 것으로 믿는다.
-기성용의 주장 선임 배경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주장을 골키퍼로 선임한다는 점을 꺼린다고 말한 바 있다. 기성용은 미드필더로 중원에서 활약한다. 공수에 모두 관여하는 선수다. 팀 중심적 역할을 잘 할 수 있는 선수라고 봤다. 기성용이 감정을 잘 조절한다면 더 훌륭한 주장이 될 것이다. 26세로 풍부한 경험을 갖추고 있다. 최고참과 막내의 중간점이지만,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추고 있는 선수다. 그래서 주장으로 선임했다.
-파라과이전 공격진 구성은.
혹시 파라과이 대표팀에서 일하는가. 전술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게 의심스럽다(웃음). 지금까지 축구를 하면서 비밀스럽게 간직하는 게 이런 부분이다. 새로운 게 있을 수도 있고, 없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준비를 최대한 했다. 그간 경기를 분석하면 포백, 스리백 등 여러가지 전술을 시험한 것으로 알고 있다.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다. 우리의 주된 목표는 선수들의 의지와 사기를 높이는 일이었다. 이번 경기의 큰 차이점을 만들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대표팀에서 하는 축구는 세밀한 분석과 계획이 필요하다. 따라서 골키퍼부터 최전방 공격수까지 모두 고려해야 한다. 이런 점을 내일 경기에서 보여줄 것이다.
-대표팀 운영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싶은 부분은.
전에 말했듯이, 모든 팬들에게 가슴에 와닿는 경기를 하는 것을 원한다. 대표팀 경기가 매력적이고 활동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한국 팬들도 호응해줄 것이다.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갈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목표를 가진 것은 아주 높게 잡은 목표다. 우리는 프로다. 항상 완벽하게 준비를 해야 한다. 하지만 인간이기 때문에 완벽하진 못할 것이다. 최선을 다할 것이다.
-대표팀 수비 조직력의 현재 점수와 내일 파라과이전에서 바라는 활약 점수는.
우선 수비를 집중적으로 훈련한 것은 집을 짓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집을 지을 때 지붕이 아닌 기초를 탄탄히 한 뒤 집을 올리는 것이다. 미 프로농구(NBA)에 공격을 잘하면 승리를 하지만, 수비를 잘하면 우승까지 한다는 말이 있다. (수비 훈련은) 내가 이 격언을 믿고 실천해 나아가는 과정이다. 지금 대표팀 선발 명단을 보면 공격보다 수비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을 볼 수 있다. 대표팀 수비라인을 신뢰한다. 앞으로 활약도를 보고 보완을 할 것이다. 내일 무실점을 한다면 우리 수비라인이 안정되어 있음을 증명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4년 간의 단계별 로드맵이 있다면. 4경기를 치른 뒤 바라는 팀의 모습은.
장기적인 로드맵을 구체적으로 세우진 못했다. 당장 중요한 목표는 2015년 호주 아시안컵이다. 우리는 호주로 관광하러 가는 게 아니다. 다가오는 아시안컵에 대비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월드컵을 배척하는 것은 아니다. 아시안컵을 잘 치른 뒤 월드컵을 준비할 생각이다. 때문에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게 19세 이하 대표팀 경기다. 4년 뒤 이 선수들은 22~23세가 된다. 4년 뒤 월드컵 대표팀에 합류해 뛸 수 있는 선수들이 몇몇 보인다. 지금은 선수들을 지켜보자는 게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