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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이 2년 연속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어이없이 첫 골을 허용했다. 전반 3분이었다. ACL 선방쇼를 펼쳐왔던 유상훈의 실수가 뼈아팠다. 상대 프리킥을 펀칭했지만 완벽하지 않았다. 흘러나온 볼을 미드필드 중앙에서 폴야크가 오른발로 때렸다. 그의 발을 떠난 볼은 골문을 비우고 나온 유상훈의 손을 맞고 그대로 골문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최 감독은 "순간 방심하는 사이에 세컨드 볼울 내준 게 실점의 빌미가 됐다. 결국 초반 실점이 전체 경기 흐룸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아쉬워했다. 그리고 "1차전에서 이기고 싶었으나 득점을 못해서 불리한 상황에 왔다. 하지만 그게 오늘 경기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서울은 파상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골결정력이 발목을 잡았다. 번번이 찬스를 놓치며 땅을 쳤다. 최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첫 교체카드를 썼다. 박희성을 빼고 고광민을 투입했다. 쉴새없이 공격을 전개했지만 문전에서의 세밀함은 떨어졌다. 공중볼은 상대의 수비에 완전히 차단됐다.
K-리그의 5년 연속 ACL 결승 진출 행진이 멈췄다. 웨스턴 시드니는 아시아 정상을 놓고 곽태휘의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결승 1, 2차전을 치른다.
토니 포포비치 웨스턴 시드니 감독은 "4강전에서 첫 골은 중요하다. 만약 서울이 득점했으면 우리가 기회가 없었을 것이다. 두 골로 만족하고 이기는데 충분했다. 서울은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 작년 결승에 올랐고, 올해 준결승에 올랐으니 좋은 선수가 없으면 불가능한 결과"라며 "결승 상대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하지만 준비할 시간이 충분하다. 두바이 전지훈련이 도움이 많이 됐다. ACL 준비에 관계없이 예정된 훈련이었다. 그때 훈련이 없었으면 오늘 몇몇 선수는 출전하지 못했을 것이다. 결승 1차전은 어디서 하든 상관없다. 지금보다 준비 덜 상태에서 광저우도 이겼다. 이제 시즌도 시작한다. 결승에 참가가 아니라 이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