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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 김승대 발탁, 김신욱 제외한 이유는?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4-09-29 10:18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2014 인천아시안게임 축구 조별리그 예선전이 17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렸다. 김신욱이 그라운드로 나오며 기도를 하고 있다.
안산=정재근 기자cjg@sportschosun.com/2014.09.17/

한국 축구의 새로운 선장인 울리 슈틸리케 감독(60)이 2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지휘봉을 잡은 후 첫 엔트리를 발표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다음달 10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파라과이,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코스타리카와 친선경기를 벌인다. 파라과이전이 슈틸리케 감독의 데뷔전이다.

첫 선택은 안정적인 변화였다. '백전노장' 이동국(35·전북)과 베테랑 수비수 차두리(34·서울)도 재신임을 받았다. 이동국과 차두리는 이번 달 A매치에서 각각 1년 2개월, 2년 6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이동국은 5일 베네수엘라전(3대1 승)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차두리는 베네수엘라와 우루과이전에서 폭발적인 오버래핑과 안정적인 수비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유럽파는 의문부호가 달리지 않았다. 기성용(25·스완지시티) 이청용(26·볼턴) 손흥민(22·레버쿠젠) 구자철(25·마인츠) 등이 재발탁됐다. 국내파 가운데는 이번 달 A매치 명단에 없었던 김기희(25·전북)와 홍 철(24·수원)이 이름을 올렸다.

중동파인 곽태휘(33·알 힐랄) 한국영(24·카타르SC) 남태희(23·레퀴야SC) 이명주(24·알 아인)도 변함없이 승선한 가운데 카타르 엘 자이시로 이적한 이근호(29)는 팀 적응을 위한 배려차원에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명단을 보면 우루과이, 베네수엘라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한국 축구가 해왔던 것을 기본으로 해서 선수들을 선발했다. 이들을 기본으로 해 대표팀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한다. 점차 하나 하나 늘려가 대표팀을 강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 파라과이와 코스타리카전이 중요하다. 우리보다 FIFA 랭킹이 더 높다. 한국은 63위지만 파라과이는 60위, 코스타리카는 15위다. 상위 단계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와야 된다.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화도 있었다.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하고 있는 선수들이 새롭게 합류했다. 골키퍼 김승규(24·울산)를 비롯해 김진수(22·호펜하임) 박주호(27·마인츠) 김승대(23·포항)가 이름을 올렸다. 김승대가 눈에 띈다.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3경기 연속골을 터트린 그는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 사로잡았다. A대표팀에 첫 발탁되는 영예를 안았다. 하지만 종아리를 다친 김신욱(26·울산)은 제외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홍콩, 일본과의 인천아시안게임 16강전과 8강전을 관전했다.

김승대를 발탁하고 김신욱을 제외한 데 대해서는 "김승대 뿐만 아니라 4~5명 지켜본 선수가 더 있었다. 활동량, 운동량을 봤을 때 결승전까지 뛰고 합류하면 체력적인 부담이 클 것이다. 김승대는 공격수 부족에서 발탁했다. 명단을 보면 공격수는 이동국 뿐이다. 한국 축구의 볼점유율은 좋다. 페널티에어리어 20m까지 잘 근접하는데 마무리를 못하는 것이 문제다. 홍콩전과 한-일전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났다. 골결정력을 늘리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며 "김신욱은 작은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 경기하는 것을 못봤다"고 대답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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