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자축구가 29일 북한과 맞붙는다. 인천아시안게임 4강전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객관적 전력에서는 열세다. 북한은 엄청난 체력과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을 앞세워 최강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같은 전력차를 극복할 수 있는 카드는 '월드클래스' 지소연(23·첼시 레이디스)의 활약이다.
지소연은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에서도 특급 선수로 꼽히고 있다. 팀내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탁월한 개인기술과 정확한 결정력, 빼어난 축구지능까지 모두 월드클래스급이다. 혼자 힘으로 상대를 무너뜨릴 수 있는 선수다. 윤 감독은 지소연을 여자축구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한 '우승청부사'로 낙점했다. 지소연은 조별리그를 건너 뛰고 8강전부터 팀에 합류했다. 소속팀 문제로 4강전을 마치고 팀에 복귀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 감독이 단 2경기만을 뛰는 지소연에게 엔트리 한자리를 내준 이유는 '막강' 북한을 넘기 위해서다.
윤 감독은 경기 후 "걱정했던 부분이다. 피로에서 회복해 정상컨디션 유지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안타깝다. 지소연은 최선을 다하려 했지만 상대의 적극적인 수비에 힘든 경기를 했다. 피로 회복이 북한전의 중요한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아쉬워했다.
부진했던 지소연은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우리가 목표로 삼은게 북한전이었다. 이번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경기를 보여줄 것"이라며 "북한을 상대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했다. 지소연이 북한전에 욕심을 내는 이유는 또 있다. 2006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지소연은 북한과 4번 만나 한 번도 못 이겼다. 더 자존심 상하는 것은 북한을 상대로 한골도 넣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지소연은 A매치 62경기에서 30골을 넣었다. 2경기 당 1골씩 터뜨렸다. 아시아의 강호 일본과 중국을 상대로도 각각 4골, 2골을 기록했지만 유독 북한전에 약했다.
한국의 결승행, 지소연의 발끝에 달려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