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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문학경기장이 마비됐다.
우여곡절 끝에 경기장에 들어선 팬들은 답답한 마음을 함성으로 풀어냈다. 역시 한-일전이었다. 이전 조별리그와 16강전에서는 볼수 없었던 뜨거운 열기가 계속됐다. 이날 문학경기장에는 무려 4만3221명의 관중이 들어섰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사상 첫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16강의 성지' 다운 열기였다. 한국은 문학경기장에서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D조 마지막 경기를 1대0으로 장식하며 월드컵 최초로 16강에 올랐다. 당시 5만239명이 들어선 이후 최다 관중이 한-일전을 찾았다. 경기장 한켠에 50여명의 울트라 닛폰(일본 대표팀 서포터스)이 자리했지만, 한국팬들의 엄청난 응원에 기를 펴지 못했다.
뜨거운 분위기만큼이나 경기도 뜨거웠다. 선수들은 한-일전인만큼 평소보다 더욱 강력한 기백이 느껴졌다.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캡틴' 장현수는 전반 초반부터 일본의 최전방 공격수 스즈키와 충돌했다. 이후에도 몸싸움이 이어질 때마다 팽팽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인천=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