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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경합 상황처럼 보였다.
공격은 일부, 측면 전체가 흔들렸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윤일록의 부상 부위를 확실히 점검하기 위해 병원에서 정밀진단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무릎내측인대는 다리뼈 연결부위 바깥에 자리잡은 근육이다. 타박상이나 파열 등 부상 정도에 따라 최소 2주, 최대 6주 간의 재활이 필요하다. 한국은 21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라오스와 A조 최종전을 치른다. 25일부터 시작되는 16강 토너먼트는 3~4일 간격으로 치러진다. 부상 정도에 따라 윤일록을 활용하지 못하는 최악의 수까지 감안해야 하는 셈이다.
윤일록의 존재감은 부상 교체 이후 여실히 드러났다. 이 감독은 윤일록이 빠진 뒤 이종호(22·전남)를 왼쪽 측면 공격수로 활용했으나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김승대와의 협력플레이가 간간이 눈에 띄었으나, 위력은 크게 반감됐다. 수비까지 흔들렸다. 왼쪽 풀백 김진수가 커버해야 할 공간이 늘어나자 상대 공격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포지션 지배 능력이 전체적인 경기 흐름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여실히 드러내는 대목이다.
최악의 경우, 대체자는?
아시안게임 출전명단은 20명으로 제한되어 있다. 11명의 선발 라인업에 1명의 골키퍼를 제외하면 실질적인 백업 자원은 8명 뿐이다. 최악의 경우 윤일록을 대신해 왼쪽 측면 공격을 책임질 수 있는 자원은 문상윤(23·인천)이 사실상 유일하다. 김승대는 포항에서 섀도스트라이커로 뛰었다. 이종호와 김영욱, 안용우는 각각 중앙과 오른쪽 공격수로 활동폭이 제한적이다. 이 감독 입장에선 달리 내놓을 카드가 마땅치 않다.
이럴 경우 김신욱(26·울산)을 앞세운 포스트플레이 강화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조별리그 2경기를 통해 드러난 김신욱의 위력은 상대 수비진을 압도했다. 김신욱을 앞세워 2선 공격수들의 빠른 스피드를 적극 활용하는 침투공격으로 활로를 개척하는 방안도 고민을 해볼 만하다. 김신욱도 이날 경기에서 오른쪽 종아리 타박상으로 전반전에 교체됐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은 전력 면에서 한 수 아래인 라오스를 상대로 공격라인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안게임은 매번 변수와의 싸움이다. 28년 만의 금사냥에 도전하는 이광종호에 윤일록 부상 변수는 첫 번째 승부처다.
안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