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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의 자존심' FC서울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4강전에서 기선 제압에 실패했다.
8강에서 '디펜딩 챔피언' 광저우 헝다를 누른 시드니를 상대로 서울은 경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마다 나오는 패스미스와 컨트롤 불안에 발목을 잡혔다. 수비를 두텁게 쌓은 시드니의 잇따른 수비 실책에도 서울은 공격 전개에 아쉬움을 남기며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서울은 전반 16분 결정적인 찬스를 맞이했다. 시드니의 수비수 두 명이 충돌하며 하프라인에서 공중볼을 뒤로 흘렸다. 이를 에스쿠데로가 낚아채 단독 돌파를 시도했다. 그러나 시드니 수비수들의 빠른 커버에 에스쿠데로의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전반 39분에는 박희성이 왼쪽 측면을 돌파하며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빗겨갔다. 시드니는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맞서며 원정에서 득점을 노렸다.
서울은 10월 1일 시드니 원정에서 남은 90분 승부를 펼친다. 승리를 거둔다면 2년 연속 ACL 결승 진출에 성공한다. 득점 없이 비기면 연장 승부를 치른다. 반면 득점에 성공하고 승부를 내지 못한다면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서울이 결승행 티켓을 손에 쥔다.
상암=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