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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능력까지 메시를 닮은 '코리안메시' 이승우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4-09-17 20:09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코리안 메시'의 진가는 골 뿐만이 아니다.

이승우(16·바르셀로나)가 특급 도우미로 변신하며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이승우는 17일(한국시각) 태국 방콕 라자만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2014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챔피언십 4강에서 1골-4도움을 올렸다. 이승우의 활약을 앞세운 한국은 7대1 대승을 거두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2002년 아랍에미리트 대회에 이어 12년만의 정상 등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16분간의 원맨쇼였다. 전반 두차례 결정적 기회를 놓친 이승우는 후반 들어 무서운 공격력을 쏟아냈다. 후반 2분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이승우는 후반 4분 장결희(바르셀로나), 8분 장재원, 14분 이상헌, 18분 이상민(이상 울산현대고)의 골을 차례로 만들어냈다. 장재원의 골에서 보여준 환상적인 로빙패스는 탄성을 자아냈다. 골 뿐만 아니라 도움에도 일가견이 있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모습 그대로였다. 자신의 임무를 마친 이승우는 19분 조상현과 교체돼 나오며 휴식을 취했다.

이승우 뿐만 아니라 장결희의 활약도 빛났다. 이승우의 활약에 밀려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 장결희는 이날 절묘한 선제골로 '바르셀로나 선수' 다운 모습을 보였다. 전반 5분 중앙선 부근에서 상대 수비수의 볼을 빼앗은 장결희는 단독 드리블을 펼친 뒤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왼발 캐넌포를 작렬, 시리아 골그물을 강하게 흔들었다. 장결희의 이번 대회 첫 골이었다. 기세를 올린 장결희는 2골을 기록했다.

2008년 대회에 이어 8년 만에 결승에 오른 한국은 20일 오후 8시 결승전을 치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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