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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위 굴욕' 울산, 이젠 모든 경기가 결승전이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4-09-12 08:01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울산 현대가 K-리그 클래식 7위로 내려앉았다. 울산은 10일 수원 삼성에 0대2로 패하면서 시즌 9패(10승6무)째를 떠안았다. 결국 FC서울(10승8무7패·승점 38)에 6위 자리를 내줬다. 굴욕이었다. 조민국 울산 감독은 "비록 중요한 경기에서 패했지만, 선수들의 분위기는 괜찮다"고 했다.

순위는 한끗 차이다. 그러나 체감온도는 '천양지차'다. 스플릿시스템에 대한 걱정때문이다. 클래식은 10월 26일까지 각 팀당 33경기를 치른 뒤 노는 물이 달라진다. 6위는 스플릿A, 7위는 스플릿B에 위치한다. 그야말로 천국과 지옥이다. 6위에 랭크되면, 클래식 우승은 힘들더라도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3위 싸움을 이어갈 수 있다. 하지만 7위는 아예 그 기회도 잡지 못하게 된다. 강등권 전쟁의 스트레스에 사로잡히게 된다. 울산이 반드시 6위를 탈환해야 하는 이유다.

8경기가 남았다. 이젠 모든 경기가 결승전이다. 이런 상황에서 주전 선수들의 결장은 뼈아프다. '공수의 핵' 김신욱과 골키퍼 김승규는 인천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23세 이하 선수)로 차출됐다. 여기에 부산에서 둥지를 옮긴 양동현과 브라질 출신 외국인 공격수 반데르가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백업 멤버로 9월의 고비를 넘고 있다.

조 감독은 '안정'을 택했다. 그는 "일단 6위 탈환이 우선이다. 그 이후 3위 경쟁을 해야할 것 같다"고 밝혔다. 수비 안정에 중점을 둔다. 조 감독은 수원전에서 올시즌 처음으로 스리백 카드를 꺼내들었다. 고육지책이었다. 주전 센터백 김치곤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하면서 어쩔 수 없었다. 베테랑 박동혁 카드를 내밀었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였다. '조민국표 스리백'은 '서정원표 공격축구'에 40분도 버티지 못했다. 13일 부산 원정부터 수비라인을 포백으로 전환시킨다. 김치곤이 복귀한다. 0점대 실점률(25경기 22실점)은 울산이 5~6위를 버틸 수 있었던 힘이었다.

조 감독의 시나리오는 남은 경기에서 승점 15점을 따내는 것이다. 8경기에서 최소 4승 이상은 거둬야 한다. 조 감독은 "승점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9월 말부터 10월 초에 펼쳐질 전남-서울-제주의 3연전이 승부처다. 반드시 승리를 따내야 6위 안에 들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시즌 아픔을 반면교사 삼는다. 조 감독은 "지난해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그러나 반대로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교훈을 얻었다.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고 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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