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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8경기가 남았다. 이젠 모든 경기가 결승전이다. 이런 상황에서 주전 선수들의 결장은 뼈아프다. '공수의 핵' 김신욱과 골키퍼 김승규는 인천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23세 이하 선수)로 차출됐다. 여기에 부산에서 둥지를 옮긴 양동현과 브라질 출신 외국인 공격수 반데르가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백업 멤버로 9월의 고비를 넘고 있다.
조 감독은 '안정'을 택했다. 그는 "일단 6위 탈환이 우선이다. 그 이후 3위 경쟁을 해야할 것 같다"고 밝혔다. 수비 안정에 중점을 둔다. 조 감독은 수원전에서 올시즌 처음으로 스리백 카드를 꺼내들었다. 고육지책이었다. 주전 센터백 김치곤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하면서 어쩔 수 없었다. 베테랑 박동혁 카드를 내밀었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였다. '조민국표 스리백'은 '서정원표 공격축구'에 40분도 버티지 못했다. 13일 부산 원정부터 수비라인을 포백으로 전환시킨다. 김치곤이 복귀한다. 0점대 실점률(25경기 22실점)은 울산이 5~6위를 버틸 수 있었던 힘이었다.
지난시즌 아픔을 반면교사 삼는다. 조 감독은 "지난해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그러나 반대로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교훈을 얻었다.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고 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