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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전술적 실험이다. A대표팀이 변형 스리백을 들고 나온 것은 조광래호 이후 3년 만이다. 변형 스리백의 핵심은 '포어 리베로'다. 스리백 가운데 중앙에 있는 수비수가 경기 중 자유롭게 수비진과 미드필더를 오간다. 포어 리베로 시스템은 잘 구현되면 강력한 수비력과 날카로운 역습을 동시에 갖출 수 있다.
반면 우루과이전은 전술 실험을 하기에 가장 좋은 기회다. 일단 아무런 부담이 없다. 한국에게 우루과이전은 지더라도 잃을 것이 없는 경기다. 울리 슈틸리케 신임 A대표팀 감독도 지켜보는 경기다. 새 감독 앞에서 새로운 전형을 시험해보는 것도 좋다. 여기에 적임자도 있다. 기성용이다. 기성용은 수비형 미드필더가 주포지션이다. 키핑력이 좋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알아주는 키핑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중앙 수비수도 가능하다. 2007년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중앙 수비수로 뛰었다. 스완지시티에서도 중앙 수비수로 경기에 나선 적이 있다. 신태용 코치도 우루과이전을 하루 앞둔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마지막 훈련에서 기성용을 '포어 리베로'로 배치했다. 신 코치는 "변형된 스리백을 연습했다. 고정적인 전형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기성용에 대해서는 "역할이 크다. 생소할 수도 있다. 일단 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던 것을 생각하면 잘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해볼만한 실험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