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인터뷰]슈틸리케 "한국은 내 마지막 팀" 올인 선언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4-09-06 09:53


ⓒAFPBBNews = News1

태극호의 새 선장 울리 슈틸리케 감독(60·독일)이 입을 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6일(한국시각) 독일 일간지 빌트와 인터뷰에 나섰다. 스페인 마드리드에 거주 중인 슈틸리케 감독은 전화 인터뷰로 한국 A대표팀 감독직 수락 배경 등을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8일 방한해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질 우루과이와의 A매치를 관전하면서 사실상 사령탑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솔직함과 배려심, 열정이 슈틸리케 감독 선임 배경"이라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을 지도자 인생의 종착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한국은 내가 마지막으로 감독을 맡는 팀이 될 것"이라며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마무리 할 수 있다는 것은 멋진 일"이라고 말했다. 계약기간이 끝나는 4년 뒤 슈틸리케 감독은 64세에 불과하다. 다소 이른 은퇴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알렉스 퍼거슨, 오토 레하겔 감독처럼 70세를 넘겨 감독을 할 생각은 없다"며 한국에 모든 열정을 쏟아붓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슈틸리케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 첫 경기였던 폴란드전에서 태극전사들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4강 신화 이후 한국 축구는 비약적으로 발전, 독일과 잉글랜드 등 유럽 무대에 많은 선수들을 내보내고 있다. 하지만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세계의 벽을 절감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은 무한한 잠재력을 갖춘 팀이다. 브라질월드컵에서는 아마도 젊은 선수들의 경험 부족이 문제가 됐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해외파를 두고도 "독일과 잉글랜드에 각각 5명씩의 선수들이 활약 중이다. 그러나 이들 모두가 주전은 아니다"라고 냉정하게 판단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22세지만 레버쿠젠 같은 빅클럽에서 뛸 정도로 기량이 좋다. 본인의 활약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의 장점까지 이끌어낼 수 있는 선수다. 이런 선수를 보유한 대표팀은 많지 않다"며 "무엇보다 모든 선수들이 대표팀에 대한 자부심과 애국심을 갖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매우 좋은 환경"이라고 긍정적인 생각을 드러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