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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드냅 "잉글랜드 선수들, 팬은 안중에도 없다" 혹평

이재훈 기자

기사입력 2014-09-04 17:24


ⓒAFPBBNews = News1

해리 래드냅 퀸스파크 레인저스 감독이 노르웨이와의 A매치에서 졸전을 펼친 잉글랜드 선수를 혹독하게 비판했다.

래드냅 감독은 영국 일간 '더 선'에 기고한 관전평에서 "대표팀의 절반 가량은 삼사자 마크와 팬들은 안중에도 없는 플레이를 했다"고 혹평하며 잉글랜드 축구의 부활을 위해선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잉글랜드는 4일(이하 한국시각) 잉글랜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친선전에서 1대0으로 이겼다. 스티븐 제라드(리버풀)로부터 주장 완장을 물려받은 웨인 루니(맨유)가 결승 페널티킥을 넣었다.

하지만 루니의 페널티킥을 포함해 유효슈팅 2개 기록이 말해주듯 이날 잉글랜드의 경기력은 예선 탈락한 브라질 월드컵에 비해 달라진 게 없었다.

레드냅 감독은 "재앙과 같은 월드컵 이후 다시 우린 시작했지만 모두에게 또 한 번 큰 좌절감을 안겨줬다"면서 "실망의 연속이다. 선수 절반은 의욕이 없고 팬 역시 이들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 실망감을 나타냈다.

이날 웸블리 구장 관중은 4만181명이었다. 2007년 개장 이래 최저 기록으로 그만큼 대표팀이 부진하면서 관심이 적어졌다는 점을 방증한다.

래드냅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감독 역시 자기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지나 않을지 지켜보는 정도"라면서 "대표팀에 관심없는 서포터를 비난할 생각은 없다. 그들이 왜 그러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책임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래드냅 감독은 "우리는 최근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나도 그러길 바라지만 클럽 위주로 돌아가는 시스템 상에선 금세 이뤄질 일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라드, 퍼디낸드, 테리, 스콜스, 램파드가 있던 황금세대에도 우승을 하지 못했다"면서 "이 상태로는 유로 2016에도 낙담만 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레드냅 감독은 "디르크 카윗이 네덜란드에서 왼쪽 윙을 맡아 월드컵 4강에 올랐는데 그가 잉글랜드 대표팀이었다면 주전은 어림도 없었을 것"이라면서 선수들 각각의 기량이 뒤처지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로이 호지슨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유효슈팅 2개를 지적하자 "점유율은 우리가 높았다"면서 "새로 시작하는 마당에 단순히 통계로 몰아붙이지 말라"고 반박했다.

잉글랜드는 9일 스위스를 상대로 2016년 유렵선수권대회 예선 E조 첫 경기에 나선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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