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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모인 이광종호의 얼굴은 청명한 가을하늘과 동색이었다.
전남 상승세를 이끄는 듀오 이종호(22)와 안용우(23)의 표정은 상반됐다. 이종호는 이광종호의 터줏대감이다. 15세 이하 대표팀 시절부터 이광종 아시안게임 감독과 한솥밥을 먹었다. 지난 6월 쿠웨이트전 이후 단 두 번 만에 합격 통보를 받은 안용우의 긴장하는 표정과 달리 노련함이 넘쳤다. 수줍게 선 동료를 보다 못한 이종호가 '기 살리기'에 나섰다. "(안)용우의 왼발이 하석주 감독님보다 나을 것이다. 지켜보면 알 것이다." 이날 가장 먼저 파주의 문을 연 '전북의 미래' 이재성(23)은 밤잠을 설친 눈치다. "기대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 너무 떨리고 설렌다"는 그의 첫 마디에 모두가 웃음을 머금었다.
마음고생을 했던 윤일록(22·서울)도 웃음을 되찾았다. 동갑내기 친구이자 포지션 경쟁자인 손흥민(22·레버쿠젠)의 합류를 둘러싼 논란은 윤일록의 오기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윤일록은 "(손)흥민이에 대한 특별한 부담감을 느끼진 않았다. 내가 팀에서 잘하면 그런 이야기도 없을 것이다. (실력을) 보여주면 된다"고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여유 넘치는 이광종호와의 첫만남은 오후 훈련까지 이어졌다. 태극마크를 짊어진 청춘들의 유쾌한 도전이 시작됐다.
파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