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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역대 와일드카드 중 가장 부족하다. 그만큼 더 열심히 해야 하고 희생할 것이다."
"나는 역대 와일드카드 중 가장 부족하다. 그만큼 더 열심해 해야 하고 희생해야 한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김신욱의 마음가짐은 이날 복장에서 드러났다. 편안한 캐주얼 차림으로 온 대부분의 선수들에 비해 깔끔한 정장을 입고 등장했다. 그는 "그만큼 마음가짐이 돼 있다는 것을 옷으로 표현한 것 같다"며 웃었다.
김신욱은 28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는 이광종호 공격의 핵이다. 그의 활약이 더 중요해진 이유가 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통해 한국 축구의 대들보로 성장한 손흥민(22·레버쿠젠)의 합류가 불발됐다. 김신욱은 "흥민이의 차출 불발이 아쉽다. 그래도 기존 선수들이 흥민이의 빈 자리를 메워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와일드카드로서 자신의 역할도 재정립했다. 그는 "기량이 뛰어나서 와일드카드로 뽑힌 것이 아니다. 팀 내에는 나보다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단지 선배로서 후배들을 잘 이끌어야 하는 것이 내 몫"이라고 밝혔다.
같은 실수는 반복해선 안된다. 김신욱은 오류를 줄이기 위해 홈에서 열렸던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을 돌아봤다. 그는 "부산 대회 때 기록을 살펴보면서 실수를 번복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당시 조급함과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컸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K-리그 대세' 김승규(울산)의 와일드카드 합류는 김신욱에게도 큰 힘이 됐다. 김신욱은 "우리에게는 김승규라는 선수가 있다. 승부차기에 가더라도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고 전했다.
김신욱은 도우미를 자청했다. 이종호(전남)가 5골로 득점왕을 차지하고 싶다는 소식을 들은 뒤 김신욱은 "그 5골을 돕겠다"고 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