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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넘어 산' 울산, 9월 고비가 다가온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4-08-26 07:03



'산 넘어 산'이다. 울산에 9월 고비가 다가온다.

울산은 최근 장기 부진에서 탈출한 모습이다. 4~7월까지 2승(6무4패)밖에 챙기지 못한 슬럼프를 극복했다. 터닝포인트는 8월이었다. 위기 의식을 느꼈다. 상위권 도약과 K-리그 클래식 우승 경쟁에서 더 이상 멀어질 수 없었다. 31일 포항과의 '동해안 더비'를 앞두고 8월에 3승(2패)을 낚았다. 변화의 폭이 컸던 선수단이 안정을 찾았다. 새 얼굴과 기존 선수들의 융화가 시너지 효과를 냈다. 특히 떨어진 체력을 회복한 브라질월드컵대표 삼총사(김신욱 김승규 이 용)의 활약은 명불허전이다.

하지만 조민국 울산 감독은 또 다시 울상이다. 9월 대표팀 차출과 부상 변수에 한숨을 내쉬고 있다.

공수의 핵들이 대표팀에 차출된다. 우선 우측 풀백 이 용은 다음달 2일 A대표팀에 소집된다. 5일 베네수엘라, 8일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 출전할 예정이다. 클래식 경기 결장은 최대 두 경기다. 6일 경남전을 아예 뛸 수 없다. 10일 수원 원정 출전도 불확실하다. 대표팀에서 복귀한 지 이틀밖에 되지 않는다.

'부동의 원톱' 김신욱과 'K-리그 대세' 김승규의 결장도 뼈아프다. 나란히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대표팀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로 발탁됐다. 다음달 1일 이광종호에 합류한다. 이광종호가 대회 결승전(10월 2일)까지 진출할 경우 김신욱와 김승규는 최대 클래식 7경기에 뛸 수 없다. 조 감독은 "김승규의 공백을 얼마나 메우느냐가 관건이다. 이희성이란 괜찮은 백업 골키퍼가 있긴 하지만 7경기에서 변수가 발생할 경우 더 힘들어진다"고 토로했다.

이들을 대체할 선수들이 부상으로 쓰러진 것도 큰 변수다. 김신욱의 차출 공백을 위해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한 양동현은 왼발목 인대 부상을 했다. 22일 슈팅 훈련 도중 통증을 호소했다. 외국인 공격수 반데르도 왼무릎 인대가 손상됐다. 둘의 부상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나마 최전방 공격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카사도 몬테네그로대표팀에 차출된다. 최대 두 경기 결장이 예상된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틴다'는 것이 조 감독의 생각이다. 원톱 부재는 서용덕 김민균 김선민 등 미드필더 자원으로 채울 생각이다. '제로톱'이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조 감독은 "미드필더들은 뛰는 양이 많다. 경기 템포가 빨라질 수 있다. 측면 미드필더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불안함은 여전하다. 깊은 슬럼프에 빠졌을 때에도 제로톱이 가동됐었다. 당시 중원 자원들의 활동량은 괜찮았지만, 골 결정력이 떨어졌다. 득점찬스에서 골을 넣지 못한 여파는 잘 버티던 수비진까지 흔들었다. 또 다시 조 감독의 묘수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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