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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메이드인 부산'이 해냈다. 부산이 만들고 키운 이창근이 부산을 수렁에서 건져냈다.
개인으로서는 명예 회복이 필요했다. 언제 올지 모르는 기회를 위해 준비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윤 감독은 여기에 주목했다. 윤 감독은 경기 전 "(이)범영이도 잘해주었다. 하지만 체력 문제도 있고 안정감있는 골키퍼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창근이는 평소에 몸도 프로페셔널하게 잘 만들어왔다. 기회를 줄만했다"고 했다.
부산에 대한 무한애정도 선택의 이유였다. 이창근은 부산밖에 모르는 선수다. 초등학교 4학년 때인 2002년 부산의 12세 이하 유소년팀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부산의 유스팀인 신라중과 동래고를 거쳐 부산에 입단했다. 부산과의 인연만 12년에 달한다. '부산맨'인 이창근에게 무승 늪 탈출의 문지기 역할을 맡겼다.
이창근의 맹활약 속에 부산은 성남을 4대2로 누르고 11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서 벗어났다. 부산의 미남 공격수 임상협은 전반 7분과 후반 38분 골을 넣었다. 전반 29분에는 파그너가 페널티킥으로 힘을 보탰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주세종이 쐐기골을 박았다.
성남=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