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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농사가 걸린 승부다.
포항이 가진 것은 '홈 이점' 뿐이다. 2경기 모두 열세가 점쳐진다. 전북은 최근 '절대1강'의 면모를 찾았다. 포항전을 클래식 선두 롱런의 기회로 보고 있다. 서울 역시 FA컵 승리의 기운을 ACL까지 이어간다는 각오다. 두 팀 모두 분위기가 상승세인데다 스쿼드도 탄탄하다. 한정된 베스트11과 백업요원에 의존해야 하는 포항에겐 어려운 승부다.
상황도 여의치 않다. 포항은 전북전을 시작으로 보름 간 5연전을 치러야 한다. 한정된 자원이 문제다. 체력부담과 부상, 징계의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매 경기 최상의 전력으로 경기에 나서긴 무리다.
올인 전략의 성패에 따라 희비는 극명히 엇갈린다. 2연승은 새로운 신화창조 교두보다. 하지만 2연전 후유증이 포항을 벼랑 끝으로 내몰 것이라는 예상이 좀 더 우세하다. 황 감독은 "매 순간이 도전이었다. 지금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그저 후회없이 승부를 치른 뒤 결과에 순응하면 된다"고 미소를 지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180분의 승부가 끝난 뒤 황 감독과 포항 선수단은 과연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