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의 트랜스포머' 유준수(26)의 2014년 화두는 '부활'이었다.
비상할 기회는 올시즌 찾아왔다. 울산 유니폼을 입고 다시 프로 선수가 됐다. 목표는 크지 않았다. "빅클럽에 왔으니 '살아 남아보자'는 마음이 컸다"고 했다.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 것은 인생역전 골이었다. 3월 12일 가와사키(일본)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결승골을 폭발시켰다. 그는 "예전에 잘했었던 모습을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유준수의 강점은 '멀티 플레이'다. 최전방 공격과 중앙 수비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그는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주 포지션은 중앙 수비였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포워드로 변경했다. 대학 때도 간간이 중앙 수비를 보긴했다"며 기억을 더듬었다. 이어 "솔직히 전문 중앙 수비수들에 비해 이론적인 부분에서 많이 부족하다. 김치곤 김근환 선배에게 많이 물어보고 배우고 있다. 대인마크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빠르지 않는 것을 극복하는 노하우를 쌓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스크맨'으로 부활한다. 코뼈가 다 아문 상태가 아니라 특수 제작한 마스크로 코를 보호한다. 유준수의 그라운드 복귀는 빠르면 8월 31일 포항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9월 또 다른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상주 상무 소속이던 이근호 이재성 이 호 등 2012년 ACL 우승 주역들이 제대한다. 더 치열해질 주전경쟁은 불보듯 뻔하다. 유준수는 덤덤했다. "이팀에 처음 왔을 때도 어마어마한 선수들이 많았다. 제대한 선수들이 복귀한다고 해도 내 역할만 잘하면 된다. '초심'만 잡으면 기회는 올 것"이라고 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