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는 대학 상위권 팀이었다. 실력이 뛰어나도 아마추어 팀이었다. 프로 팀은 이겨도 본전인 경기였다. 그러나 질 수는 없었다. 프로의 자존심이 걸려있었다.
성남은 경기 초반부터 한 수 위의 조직력으로 영남대를 밀어붙였다. 그러나 득점찬스는 번번히 아쉽게 무산됐다. 영남대는 기존 공격축구를 과감하게 포기하고 스리백 전술로 돌아섰다. 경기 내용보다 결과에 집중한 선택이었다.
선제골은 성남의 몫이었다. 전반 22분 김동섭의 헤딩 패스를 받은 이창훈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에도 성남은 볼점유율을 높이며 영남대에게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았다. 후반 24분에는 정선호의 왼발 슛이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나와 아쉬움을 남겼다.
추가골은 후반 31분 나왔다. 이창훈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김동섭이 가볍게 골네트를 갈랐다.
영남대는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35분 만회골을 터뜨리며 추격했다. 주포 장순규가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쇄도하며 골라인을 갈랐다.
그러나 영남대의 반격은 더 이상 이뤄지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강한 집중력을 보인 성남의 벽을 넘지 못했다.
성남=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