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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수원의 K-리그 19라운드, 화두는 명확했다. 상승세의 두 팀이 펼치는 선두 경쟁, 그리고 징크스였다. 전북은 최근 7경기 무패행진(4승3무)으로 18라운드에서 리그 선두에 등극했다. 99일만에 되찾은 1위 자리였다. 수원은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 3연승을 질주했다. 전북을 승점 3점차로 추격하며 선두 경쟁에 본격 합류했다.
두 감독 사이에 흐르는 전류 이상으로 그라운드는 더 뜨거웠다. 1위를 향한 진검승부, 전북과 수원이 내건 승부수는 화력이였다. 전북은 이동국을 점정으로 최근 기량이 물오른 한교원과 이재성을 좌우 날개로 포진시켰다. 플레이메이커 이승기는 2선에서 공격을 지휘했다. 수원도 정예 멤버가 총출동했다. 3연승을 질주하는 동안 5골-3도움을 합작한 로저와 산토스로 공격 조합을 꾸렸다. 염기훈과 서정진이 좌우 날개로 포진했고, 김두현이 공격을 조율했다.
날카로운 창끼리 충돌하자 불꽃이 튀었다. 후반기 6경기에서 경기당 2.5골을 넣고 있는 전북과 최근 3경기에서 9골을 넣은 수원은 총 5골을 쏟아냈다. '펠레 스코어(3대2)' 승부가 펼쳐졌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명승부와 그림같은 골들이 쏟아졌다. 주중 야간 경기임에도 1만8696명의 관중이 '라이벌'의 치열한 승부를 마음껏 즐겼다.
전주=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