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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야구 성지서 EPL 거성 맞붙은 사연은?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4-07-31 08:46


◇사진캡쳐=리버풀 구단 트위터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명문구장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두 거성에게 자리를 내줬다.

맨시티와 리버풀 간의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이 다소 색다른 장소에서 열렸다. 맨시티와 리버풀은 31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의 양키 스타디움에서 맞대결 했다. 양키 스타디움은 1901년에 창단, 113년 동안 27번이나 리그를 제패한 명문 뉴욕 양키스의 홈구장이다. 베이브 루스, 루 게릭, 조 디마지오, 미키 맨틀 요기 베라 등 미국 야구사에 한 획을 그은 선수들이 뛴 곳이다. 2009년 대규모 공사를 마치고 새 구장으로 탈바꿈 하면서 정취는 크게 바뀌었지만, 여전히 미국 야구를 대표하는 경기장 중 한 곳이다. 자존심 세기로 유명한 양키스가 자신들의 안방을 축구장, 그것도 잉글랜드 팀들에게 내준 것은 얼핏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자본의 논리다. 단 하루 경기장을 임대해 주는 대신 챙기는 수익이 짭짤하다. 입장수익과 광고 뿐만 아니라 부대시설 사용료까지 일정 부분 수익을 나눠갖게 된다. 홈 경기 외에 사용하지 않는 경기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이득을 챙기는 것이다. 다만 야구 경기 때 최대 5만4000여명까지 수용 가능한 좌석은 축구 경기시 2만7000석만 소화 가능하다.

양키 스타디움의 축구장 변신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2년 7월 22일 파리 생제르맹(PSG)과 첼시 간의 맞대결을 시작으로 레알 마드리드-AC밀란, 맨시티-첼시, 스페인-아일랜드 전 등 굵직한 경기들이 잇달아 열렸다.

2015년에는 축구단과 홈구장 공유도 이뤄진다. 2015년 메이저리그사커(MLS)에 참가하는 뉴욕시티FC가 양키 스타디움을 홈구장으로 활용한다. 뉴욕시티FC는 맨시티 구단주인 셰이크 만수르가 지분 80%, 뉴욕 양키스의 소유주인 양키 글로벌 그룹이 20%를 소유하고 있는 구단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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