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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바닥이 곧 낭떠러지다.
17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인천이 승점 11점으로 최하위다. 단 1승(8무8패) 밖에 건지지 못했다. 시즌 초반부터 부상 악재가 겹치면서 속절없이 무너졌다. 하지만 탈꼴찌의 희망은 유효하다. 강등권 밖인 10위 부산(승점 14)과의 격차가 불과 3점이다. 나아가 8위 성남(승점 17)과의 차이도 6점 뿐이다.
연승 바람만 탄다면 강등권 탈출을 바라볼 수 있다. 변화의 흐름도 감지되고 있다. 인천은 최근 수원을 상대로 접전(2대3패)을 펼쳤고, 포항(0대0)에는 승점을 따냈다. 강팀을 상대로 잇달아 선전하면서 반전의 토대를 마련했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주중, 주말을 넘나드는 8월 한 달을 반격의 기회로 보고 있다. 11위 경남(승점 13)과 부산 역시 순위싸움을 바라보고 있다. 윤성효 부산 감독은 "분위기를 바꿀 계기만 잡으면 된다. 아직 순위 간격이 크지 않은 만큼, 언제든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상주는 가시방석이다. '전역 변수'가 문제다. 9월 이근호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전역한다. 전력 공백이 불가피하다. 지난해에는 일찌감치 선두 자리로 올라선 뒤 신병을 받으면서 공백을 최소화 했다. 내친김에 첫 승격의 감격까지 누렸다. 하지만 올시즌 클래식의 쓴맛을 톡톡히 보고 있다. 전역 공백 후유증이 순위싸움에 직격탄이 될 것이란 우려가 있다. 성남도 걱정이 태산이다. 이상윤 감독대행 체제로 전환했으나 순위는 답보 상태다. 여름 이적시장에선 눈에 띄는 움직임도 없다. 성남도 강등 경쟁이라는 진흙탕 싸움을 피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