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K-리그'의 임상협(부산)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14년 K-리그 올스타전에서 팀이 2-3으로 뒤지고 있던 후반 6분 시원한 동점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이어진 크로스를 문전 쇄도하며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 골망을 갈랐다.
곧이어 임상협이 수아레스로 빙의했다. 임상협은 자신의 득점을 축하해주기 위해 다가오는 동료선수들의 어깨를 무는 시늉을 하면서 2014년 브라질월드컵 이탈리아전에서 키엘리니의 어깨를 물었던 수아레스 흉내를 냈다. 5만여 관중들의 웃음바다 속에 차두리와 김진규(이상 서울)가 벤치에 있던 물통을 임상협에게 끼얹으면서 대미를 장식했다. 흠뻑 젖은 임상협은 과감하게 상의를 그라운드에 내동댕이 치면서 '빨랫판 복근'을 과시, 상암벌을 찾은 여심을 흔들었다.
임상협의 복근 과시에 후반전 주심으로 나선 '뱃살텔리' 최용수 서울 감독의 심기가 끓어 올랐다. 최 감독은 이동국(전북)의 만류를 뿌리치고 임상협에게 다가가 경고카드를 꺼내들었다. 축제를 즐기는 그들만의 위트였다. 상암=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