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재계약' 뢰브, 유로2016 우승으로 화룡점정?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4-07-24 07:00


ⓒAFPBBNews = News1

요아킴 뢰브 감독이 2년 더 전차군단을 이끈다.

독일축구협회는 23일(한국시각) 뢰브 감독과 오는 2016년까지 계약을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뢰브 감독은 프랑스에서 열릴 유로2016까지 독일 대표팀을 지휘하게 됐다. 이번 재계약으로 뢰브 감독의 독일 대표팀 재임 기간은 10년으로 늘어났다. 뢰브 감독이 2년의 계약기간을 모두 채울 경우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 대표팀을 이끈 9명의 감독 중 제프 헤르베르거(1950~1964년)와 헬무트 쇤(1964~1978년)에 이어 최장 재임기간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수석코치 시절을 포함하면 재임 기간은 12년까지 늘어난다. 뢰브 감독에 대한 독일축구협회의 신뢰가 어느 정도인 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뢰브 감독은 한때 '녹슨 전차'라는 비아냥을 받던 독일을 세계 최강으로 이끌었다. 2004년 유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보좌하는 수석코치로 독일 대표팀과 함께 했다. 당시만 해도 순혈주의를 표방하며 변화에 소극적이었던 대표팀 선수 선발 체질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가나 출신 이민자인 게랄트 아사모아를 시작으로 다비트 오돈코어(나이지리아계), 제롬 보아텡(가나 혼혈), 카카우(브라질 귀화), 메수트 외질(터키계) 등이 속속 독일 대표팀의 흰색 유니폼을 입었다. 클린스만 감독 퇴임 뒤에도 독일축구협회는 뢰브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기면서 변화를 지지했다. 뢰브 감독은 지난 8년 동안 2번의 월드컵과 유럽선수권을 거치면서 클린스만 감독이 구상했던 대표팀 체질 개선 프로젝트를 이어갔다. 꾸준히 선수들을 조련했고, 색안경을 끼지 않았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는 보아텡과 외질, 사미 케디라(튀니지 혼혈) 외에도 알바니아계 무슬림인 슈코트란 무스타피까지 불러 들였다. 뢰브 감독은 브라질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뒤 "우리는 10년 전부터 오늘의 우승을 준비했다. 오랜 시간을 거쳐 이 결과가 나왔다. 꾸준히 정진했고, 이 프로젝트가 성공할 것이라고 믿었다"고 밝혔다.

뢰브 감독에게 유로2016은 또 다른 시험대다. 유로2008에선 결승진출, 유로2012에는 4강행을 이끌었으나, 우승이라는 목표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브라질월드컵 챔피언 타이틀을 걸고 나서는 유로2016에서 뢰브 감독은 최강팀 다운 면모를 보여줘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하지만 브라질월드컵에서 보여준 뛰어난 용병술과 톱니바퀴 조직력은 유로2016에 나서는 뢰브 감독의 전차군단을 우승후보 0순위로 꼽기에 손색이 없어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