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최하위인 인천이 1위인 포항과 무승부를 기록했다.
올시즌 상황도 비슷하다. 올시즌 16라운드 성적이 2년전과 똑같다. 인천은 승점 10(1승7무8패)로 클래식 최하위인 12위에 그쳐있다. 최근 5경기 동안 3무2패로 승리도 없다. 그래서 2년전 기억을 떠올렸다. 경기전 만난 김봉길 인천 감독은 "2012년에도 어렵게 리그를 운영했다. 그러나 1승7무8패 이후 19경기 무패행진을 하면서 팀이 살아났다. 상대가 1위인 포항이지만 오늘부터 선수들에게 새로운 마음으로 하자고 얘기했다"며 2년전 '반전 드라마'의 재현을 다짐했다.
인천은 전력의 열세를 투지로 만회했다. 경기 초반부터 포항을 강하게 압박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최근 컨디션이 절정인 문상윤과 이천수가 좌우 날개로 출격, 활발하게 포항의 좌우 측면을 흔들었다. 포항은 인천의 수비진을 가로지르는 패스를 바탕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그러나 창의적인 패싱력도 한 발 더 뛰는 인천의 투지를 넘어서지 못했다. 인천은 포항의 공격을 온몸을 날려 막아냈고, 공격에서는 전방부터 강한 압박을 가해 포항의 수비를 혼란스럽게 했다. 인천은 볼점유율에서 포항에 6대4로 우위를 점했다. 아쉬운점은 딱 하나, 득점이었다. 인천은 줄기차게 포항의 골문을 노리고도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슈팅 8개로 포항보다 1개 더 기록하고도 골 결정력 부족으로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러나 인천이 2년전 반전 드라마의 기억을 떠올리기에 충분한 경기력이었다. 선두 포항을 상대로 우세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포항전 무승부가 탈꼴찌를 노리는 인천에 분위기 반전을 가져다 줄 귀중한 승점 1점인 것은 분명했다.
인천=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