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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판 할(62)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으면서 여러 볼거리가 생긴 가운데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제자 주제 무리뉴(51) 첼시 감독과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대결이다.
보비 롭슨 감독과 함께 1996년 바르셀로나에 입성한 무리뉴 당시 코치는 이듬해 롭슨을 대신한 판 할과 처음 만난다.
롭슨이 물러나면서 함께 해임되리라 믿었던 무리뉴는 판 할 감독과의 첫 식사 자리에서 롭슨에 대한 비판 얘기가 나오자 적극적으로 전임 감독을 옹호하고 나섰다.
무리뉴에게 처음으로 선수들을 지도할 기회를 준 것도 롭슨이 아닌 판 할 감독이었다.
무리뉴 감독은 이 책에서 "판 할 감독은 내게 피치 위에서 팀을 이끌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그는 내 경력에 매우 중요한 인물"이라고 감사의 마음을 나타냈다.
무리뉴 감독은 "당시 판 할 감독 집과 15분 거리였고, 우린 거의 24시간을 함께 했다"면서 "당시 짐승처럼 일했고 그게 행복했다. 그에게서 많은 걸 배웠다"고 회상한다.
판 할 감독 역시 무리뉴 감독에게 미친 자신의 영향을 부정하지 않는다.
판 할 감독은 "난 때때로 이 클럽에서 주제를 신뢰하는 사람은 나 혼자라고 생각할 정도였다"고 썼다.
두 사람은 세 시즌을 함께 하며 라 리가 2회 우승(1997~98, 98~99)과 스페인 국왕컵, UEFA 슈퍼컵 등을 들어올렸다.
무리뉴 감독은 2000년 벤피카 사령탑으로 정식 지도자의 길을 걸었고 2010년 인테르를 이끌며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판 할이 버틴 바이에른 뮌헨을 2대0으로 꺾고 스승을 넘어섰다.
이제 처음으로 같은 리그에서 타이틀 경쟁을 하는 사제의 운명은 어떻게 기록될지 세계 축구팬들이 궁금해하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