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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시장 나온 이청용 몸값은, 새 둥지 찾을까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4-07-21 06:51



한때 이청용(26·볼턴)의 몸값은 700만파운드(약 123억원)에 육박했다.

구단 방침도 이적 불가였다. 더기 프리드먼 볼턴 감독은 지난해 "내가 정직했다면 우리가 처한 상황 때문에 이청용을 지난 시즌에 팔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9년 8월 볼턴에 둥지를 튼 이청용은 다섯 시즌을 보냈다. 2011년 7월 오른 정강이 경골과 비골이 골절된 그는 1년여간 긴 어둠의 터널을 걸었고, 팀도 챔피언십(2부 리그)으로 강등됐다.

챔피언십에서 두 번째 시즌이 흘렀다. 2013~2014시즌 볼턴이 치른 정규리그 46경기 가운데 무려 45경기(선발 32경기, 교체 13경기)에 출격했다. 팀내 최다 출전이다. 그러나 볼턴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승격이 또 좌절됐다. 이청용은 어느덧 볼턴과 계약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았다.

볼턴도 이청용을 이적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다. 프리드먼 감독도 한 발 물러섰다. 그는 18일(한국시각) 지역지 '볼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청용은 여전히 우리 팀의 새 시즌 구상 안에 있는 선수다. 하지만 계약기간이 1년 남았다. 이청용의 야망과 비즈니스적인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떨어진 몸값이 고민이다. 이청용의 이적료는 200만파운드(약 35억원)선으로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청용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2골을 터트리며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의 주역이었다. 그러나 브라질월드컵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4년 전의 이청용은 존재하지 않았다. 세상의 시선 또한 차갑다. 정식 영입 제의는 없다는 것이 볼턴의 입장이다.

프리드먼 감독은 "다시 일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면 (재계약을) 바로 추진하게 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악수한 뒤 앞으로 일이 계속 잘 풀리기를 기원하게 될 것"이라며 "나는 (영입 제의와 관련한)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 다음 주 있을 이청용의 복귀가 기다려진다"고 덧붙였다.

브라질월드컵의 3경기로 이청용을 평가할 수 없다. 하지만 기로에 선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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