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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의 서막'이 오른 것일까. 울산 현대가 후반기 첫 승을 신고했다.
그런데 기대만큼 효과가 나지 않고 있다. 후반기 경기력은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경남전도 졸전 끝에 따낸 승리였다. 즉시 전력감들이 출전하고 있지만, 조직력이 엉망이다. 공격력 강화를 위해 영입한 선수들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조 감독이 추구하는 '티키타카(바르셀로나의 공격축구)'를 흉내만 내고 있는 모습이다. 패스를 통해 앞으로 전진하기보다 상대의 강한 압박에 부딪히면 백패스가 잦아진다. 1차적으로 공격을 풀어나가야 하는 수비형 미드필더들의 도전적인 전방 패스 실종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티키타카'의 원동력인 빠른 패스도 찾아보기 힘들다. 평범한 패스로만 일관하다보니 상대에게 움직임을 자주 읽히고 있다.
측면 공격의 부진도 심각하다. 상대 수비진을 흔들 수 있는 방법은 강력한 측면 크로스다. 그러나 이 용은 월드컵 복귀 이후 좀처럼 몸 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왼쪽 풀백 김영삼도 크로스 정확도와 빈도수가 낮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고공 폭격기' 김신욱(26)이다. 김신욱은 부상 투혼 중이다. 지난달 27일(한국시각) 2014년 브라질월드컵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최종전(0대1 패)에서 입은 오른발목 인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그러나 추락 중이던 팀 부활을 위해 후반 조커로 희생하고 있다. 16일 FA컵부터 모습을 드러낸 김신욱은 경남전에서도 후반 3분 교체투입됐다. 결승골은 자신이 얻어내고 자신이 해결했다. 재치가 빛났다. 경기가 끝난 뒤 김신욱은 "각이 없어서 상대 선수들이 점프를 뛸 때 발밑으로 때리면 발에 맞고 들어갈 것 같아 그렇게 슛을 쏘았다"고 설명했다.
1승에 도취될 여유가 없다. 울산의 궁극적인 목표는 조직력 안정이다. 결과보다도 내용이 좋아야 꾸준한 승리를 챙길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은 걸릴 듯하다. 새 선수들의 적응이 관건이다. '해결사' 김신욱만으로 버티는 것도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