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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지사지'라고나 할까.
벤치와의 신경전도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황선홍 포항 감독(팀 K-리그)과 거스 히딩크(팀 박지성)이 지휘봉을 잡았다. 코치진도 확정됐다. 황 감독은 K-리그 클래식 최대 라이벌이자 슈퍼매치의 두 주인공인 최용수 FC서울 감독과 서정원 수원 감독을 불러들였다. 히딩크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최강의 호흡을 자랑한 박항서 상주 감독과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을 호출했다. 황선홍 감독과 최용수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다. 사제지간의 '지략 대결'도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심판과 그라운드, 벌써부터 난타전이 예고됐다. 박 감독과 하 감독은 선수들과 벤치를 향해 서슴없이 카드를 꺼내들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진풍경이 연출될 수 있다. 동료 사령탑으로부터 '퇴장'을 당하는 촌극이 벌어질 수도 있다.
'K-리그 올스타 with 팀 박지성'은 2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왜 감독이 심판복을 입은 것일까. 이유가 있다. 프로축구연맹은 올바른 축구문화 정착과 지도자, 선수, 심판, 서포터즈가 서로 존중할 것을 약속하는 '리스펙트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올스타전을 통해 감독들이 심판진으로 참여, 서로 존중하는 문화 체험함으로 이를 실천할 계획이다.
'K-리그 올스타 with 팀 박지성'은 브라질월드컵을 빛낸 김승규 김신욱(이상 울산) 이근호(상주)와 해설위원으로 월드컵을 누빈 차두리(서울) 등 K-리그 스타플레이어들과 함께 현역에서 은퇴한 박지성이 25년간의 질주에 마침표를 찍는 마지막 무대다. 이영표 해설위원도 팀 박지성의 일원으로 출전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