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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브라질월드컵이 독일의 통산 4번째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브라질을 누빈 32개국의 736명 중 가장 환하게 빛난 별 11명을 골라봤다. 포메이션은 이번 대회를 통해 새롭게 조명받은 5-3-2를 기준으로 했다.
MF=하메스 로드리게스(콜롬비아) 토마스 뮐러, 토니 크로스(이상 독일)
로드리게스는 이번 대회가 낳은 최고의 신데렐라다. 잠재력을 인정받았던 로드리게스는 단숨에 최고 스타 반열에 올랐다. 로드리게스를 중심으로 한 콜롬비아의 공격축구는 이번 대회 최고의 히트상품 중 하나다. 날카로운 왼발로 5경기에서 6골을 뽑아내며 득점왕에 올랐다. 레알 마드리드는 로드리게스를 위해 8000만유로를 쏠 준비를 마쳤다. 뮐러는 의심할 여지없는 '월드컵의 사나이'다. 분데스리가에서 시즌 막판 부진했던 뮐러는 브라질월드컵이 시작되자 맹활약을 펼쳤다. 대회 첫 해트트릭도 그의 몫이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깜짝 득점왕에 오른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5골을 넣으며 지난 활약이 일회성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제로톱과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를 오간 그는 1골만 더 넣었으면 사상 최초의 득점왕 2연패도 가능했다. 크로스는 '신형 독일의 엔진'이었다. 전성기의 사비 에르난데스(스페인) 못지 않은 패싱력을 과시하며 독일식 패싱게임을 이끌었다. 크로스는 선수들의 활약을 수치화한 캐스트롤 인덱스 선정 최고의 평점(9.79점)으로 활약을 인정받았다.
디아스는 이번 대회 최고의 왼쪽 윙백으로 손색이 없다. 5백을 펼친 코스타리카는 디아스-크리스티안 감보아로 이루어진 좌우 윙백의 측면 공격을 주루트로 삼았다. 엄청난 활동량과 스피드를 앞세운 디아스는 왼쪽을 완벽히 접수했다. 마르케즈는 회춘에 성공했다. 전성기에서 내려왔다는 말을 들은 마르케즈는 스리백의 한축을 담당하며 멕시코 돌풍을 이끌었다. 그의 견고한 수비력을 앞세워 멕시코는 공격적인 전술을 운영할 수 있었다. 마스체라노는 아르헨티나 수비의 핵이었다. 그는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지만 수비수로도 활약할 수 있어 스리백 중앙으로 선정했다. 아르헨티나가 토너먼트 4경기에서 단 1골만 실점한 것에는 분명 마스체라노의 힘이 컸다. 22세의 데브라이는 이번 대회를 통해 최고의 수비수 중 한명으로 떠올랐다. 터프한 몸싸움을 즐기는 데브라이는 조만간 빅클럽 이적이 확실시 된다. 조별리그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한 람은 오른쪽 윙백으로 전환 후에도 최고의 경기력을 과시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패스를 성공시킨 선수로 남았다.
GK=케일러 나바스(코스타리카)
골키퍼는 최고의 격전지였다.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마누엘 노이어(독일)를 비롯해 팀 하워드(미국) 기예르모 오초아(멕시코) 라이스 음볼리(알제리) 등이 골키퍼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그 중에서도 최고는 나바스였다. 최고의 수비력을 보인 코스타리카의 중심에는 나바스가 있었다. 그는 그리스와의 16강전과 네덜란드와의 8강전에서 엄청난 선방을 펼치며 팬들에게 확실한 인상을 심어줬다. 나바스는 세번의 맨오브매치에 선정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