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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의 부활할 것처럼 보였던 한-일 정기전이 또 다시 연기됐다.
가교 역할은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했다. 정 명예회장은 2008년 9월 협회 75주년 행사에 참석한 이누카이 모토아키 전 일본축구협회장에게 한-일 정기전 부활을 제안했다. 그 해 동아시아선수권 기간 일본을 방문한 조중연 전 회장은 이누카이 전 회장과 한-일전 부활에 합의했다.
2010년 방점이 찍혔다. 5월과 10월에 사이타마와 서울을 오가면서 한-일 정기전이 기지개를 켰다. 그러나 1년여 만에 다시 중단됐다. 2011년 8월 삿포로에서 정기전이 열렸지만 이후 리턴매치는 없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벌어진 '독도 세리머니' 여파로 한-일 관계가 냉각됐다.
이에 대해 축구협회 관계자는 15일 "올해 안에는 한-일 정기전을 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상황이 여의치 않다. 브라질월드컵 이후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이 사퇴했다. 협회는 기술위원회 개혁부터 후임 감독 물색으로 8월 중순까지 시간을 보내야 한다. 이후 당장 팀을 꾸려 정기전을 펼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부담스러운 이유는 또 있다. 지난해 동아시안컵에서 발생한 욱일기 사건이었다. 당시 양국 응원단의 과도한 응원전으로 협회는 곤혹을 치른 바 있다. 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동아시안컵에서 욱일기 사건으로 곤욕을 겪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올해 한·일 친선전을 열지 않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