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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축구는 과거 황금기의 브라질의 축구를 보는 듯 했다. 뛰어난 개인기를 가진 선수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완벽한 시스템으로 움직였다."
이날 주니뉴는 영국 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오늘의 참패는 극복하기 어려운 트라우마로 남을 것"이라면서 "어떤 선수들은 다시는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지 못할지도 모른다"라고 토로했다.
주니뉴는 "브라질은 독일로부터 배워야한다. 독일은 오늘 우리에게 '축구는 이렇게 하는 것'이라고 가르쳐줬다"라고 반성했다. 이어 주니뉴는 "오늘 독일은 마치 과거 황금기의 브라질 같았다. 뛰어난 개인기를 가진 선수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완벽한 시스템으로 움직였다"라며 "7골을 내준 것은 문제가 아니다. 바로 독일 축구의 이런 모습을 브라질은 배워야한다"라고 강조했다.
브라질은 한때 '월드컵에 3군이 나와도 8강은 간다'라는 평이 나올 만큼 깊은 선수층을 지닌 팀이었다. 하지만 '브라질 최고의 선수는 세계 최고'라던 자존심은 이미 무너진지 오래다. 각 팀의 핵심 선수로는 간간히 활약하고 있지만, 리그를 대표하는 위치에 오른 선수는 보기 드물다. 2007년 카카(32·상파울루) 이후 리오넬 메시(27·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에 치여 발롱도르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음은 물론 후보에조차 제대로 오르지 못하는 부진을 보이고 있다. 네이마르(22·바르셀로나) 또한 펠레를 비롯한 브라질 레전드들이 "메시-호날두 못지 않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주장할 때면 비웃음을 사기 일쑤였다가 최근에야 비로소 조금씩 증명해가는 단계다. 대표팀 선수층의 깊이 또한 오래 전에 스페인, 아르헨티나 등에게 추월당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브라질 축구가 가혹했던 '미네이랑의 비극'을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 궁금하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