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골. 그것도 최강 브라질을, 그것도 그들의 홈에서 집어넣었다. 친선 경기도 아니다. 월드컵 4강전에서다. 월드컵 역사에 남을 일을 한 팀. 바로 독일이다.
독일의 대승을 가능하게 했던 것은 체질 개선이었다. 독일은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우승 이후 우승이 없었다. 1994년 미국월드컵과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2연속 8강,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준우승을 기록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과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는 2연속 3위를 기록했다. 준수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항상 우승이 목말랐다. '체격을 맨 앞에 세운' 독일 병정식 파워 축구의 한계였다.
2006년 독일월드컵은 변화의 시작이었다. 독일 축구의 메인스트림이었던 순혈주의를 타파했다. 이 대회에서 독일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 선수가 대표팀에 승선했다. 게랄트 아사모아였다. 혼혈도 있었다. 다비트 오돈코어였다. 유망주들도 등장했다.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필립 람, 페어 메르테사커, 루카스 포돌스키 등이 이름을 올렸다. 3위를 차지하며 2002년 한-일월드컵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의 독일은 국제적인 팀이었다. 터키계 메수트 외질, 튀니지계 사미 케디라, 브라질 출신 카카우, 가나계인 제롬 보아텡까지 합류했다. 이들은 딱딱하고 뻣뻣한 독일에 기술과 패스라는 새로운 DNA를 접목시켰다. 2014년 새로워진 독일은 그동안의 경험까지 더해지며 더욱 강해졌다. 결국 브라질을 7대1로 누르는 대업을 완성했다.
이제 브라질의 눈은 우승으로 향해 있다. 공교롭게도 독일은 1990년 통일 이후 월드컵 우승이 단 한차례도 없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하며 진정한 축구 강국으로 거듭나려 한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