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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위기 포항, 드디어 지갑 풀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4-07-08 07:36



위기는 순식간에 찾아온다.

'디펜딩 챔피언' 포항의 현실이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휴식기를 마친 포항은 주전 절반 가량이 이탈한 상태다. 조찬호(십자인대 파열) 배천석(양 정강이 피로골절)은 일찌감치 시즌아웃 판정을 받았다. 고무열 김태수 배슬기도 부상으로 스쿼드에서 제외됐다. 쇄골 골절의 김재성은 최근 팀 훈련에 합류했으나, 실전 투입까진 시간이 필요하다. 핵심 이명주는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 알아인으로 이적했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지난 제주전에서 풀백 신광훈을 왼쪽 윙어로 출전시키는 등의 '응급처치'를 할 수 밖에 없었다. 간신히 0대0으로 비겼다. "전반기의 포항이 아니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1년 넘게 큰 균열 없이 앞만 보고 달렸던 포항이기에 충격이 더 크다.

돌파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명주가 남겨둔 선물이 있다. 포항은 이명주 이적의 대가로 이적료 50억원을 챙겼다. 구단 재정난 해소 뿐만 아니라 이적시장에서 승부를 걸어 볼 만한 금액이다. 때문에 포항이 7월 말까지인 K-리그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전력 보강을 할 것이라는 예측이 꼬리를 물고 있다. 실제 포항은 브라질월드컵 휴식기였던 6월 한 달 동안 국내외를 망라한 영입 탐색전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 구단은 신중한 입장이다. 마땅한 대체 자원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구단 관계자는 "여러 선수들을 놓고 저울질 했지만, 이명주의 대안이 될 수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단기적인 처방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는 게 구단과 코칭스태프의 생각"이라면서 "일단은 경기를 치러가면서 대안을 찾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남은 이적시장 기간 동안 고민을 해볼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황 감독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이명주의 빈 자리 뿐만 아니라 부상 선수들의 대체자원까지 찾아야 한다. 그러나 윤곽이 쉽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황 감독은 "측면과 공격, 중원에 부상자가 잇달아 나오고 있는 게 문제다. 여러가지 수를 고민하고 있다. 위기를 잘 넘겨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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